시사
'尹 공개 지지' 김흥국 우파된 이유…"회장님 때문에"
등록 2025.01.25 00:30:00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가수 김흥국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영향으로 보수 정치 성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화개장톡_조영남'에는 '영남, 흥국이 대한민국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조영남은 김흥국의 과거 방송 실수 사례를 언급하며 "(김흥국이) 대한민국에서 살아있다는 건 대한민국이 굉장히 너그러운 나라다. 신이 참 자비로운 분"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흥국은 "'철없는 아내'라는 노래가 있다. 이걸 생방송 때 제가 잘못 읽었다. 그때 PD가 볼펜으로 써 줄 때였는데 '철'이 '털'로 보이더라. 그래서 '차도균씨가 불러 드립니다. 털 없는 아내'라고 했다"며 "그날 완전히 잘리는 줄 알았다. 방송국으로 전화가 엄청나게 왔다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조영남은 김흥국에게 보수 정치 성향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물었다.
조영남이 "너는 우파가 된 결정적인 이유가 뭐냐. 언제부터냐"라고 묻자, 김흥국은 "정몽준 회장님이다"라고 답했다.
김흥국은 "처음 얘기하지만 이회창 총재 그분한테 처음으로 홍보 위원장이라는 걸 받아봤다"며 "정치라는 걸 잘 몰랐다. 난 축구를 모르니까 축구를 가르쳐달라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갑자기 정몽준 회장님에게서 '지리산이나 가자'고 전화가 왔다. 키도 크고 보폭도 컸다"며 "정상에 올라가더니 '나보고 대통령 선거 나오라는데 내가 나가면 도와줄 거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쪽에 홍보 위원장 받은 게 있다' 했더니 '잘 말씀드려서 정리해 봐'라고 했다"며 "그래서 '국민통합 21'을 만든 거다. 나를 최측근 참모, 특보로 임명했다. 그때부터 우파 가수가 됐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아들로 HD현대(현대중공업) 그룹의 대주주다.
그러면서 "줄 잘못 서면 5년 쉬어야 한다. 자세를 낮춰야 한다"며 "정치가 무섭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흥국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부터 선거 운동에 참여하며 정치색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으로 촉발된 탄핵 사태에도 지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앞서 김흥국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열린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서 "집구석에 있다는 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 해병대 출신이다. 나라가 어렵고 국민이 힘들 때 해병대가 제일 앞장서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게 해병대라고 배웠다"며 "존경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인"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응원했다.
또 "오늘부로 전국 전 세계 해병대 출신 여러분, 한남동으로 다 들이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흥국은 "여러분, 우리가 뭉치면 산다. 관저에 계시는 윤 대통령, 하루하루 얼마나 힘들겠나. 어제도 편지를 봤다. 여러분 때문에 끝까지 싸우겠다는 저런 분이 어딨나. 2년 반 동안 이 분만큼 잘한 대통령 어디 있냐"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도 잘하셨지만, 윤 대통령이 제일 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흥국은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을 지지하며 유세 현장을 누볐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홍정욱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지원한 바 있다.
김흥국은 박정희 전(前)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다큐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을 제작하기도 했다.
육 여사 서거 50주년에 맞춰 지난해 8월15일 개봉한 '그리고 하얀 목련이 필 때면'은 70% 실록 영상, 30% 재연이 혼합된 120분짜리 논픽션 영화다.
당시 김흥국은 "박정희 대통령, 육영사 여사의 사실상 첫 다큐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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