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건영 "민간인 김건희까지 보안처리된 전화 지급…'비화폰 공화국"
등록 2025.01.23 16:52:17 수정 2025.01.23 17:04:34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이 유심칩과 프로그램을 만들고 경호처에서 비서실과 상의해 지급 대상을 정한다.
윤건영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호처가 장관들에게 비화폰을 전달하면서 A4 용지 2장을 줬는데, A4 용지 맨 위에 윤석열 대통령의 비화폰 번호, 그다음 김건희 여사의 비화폰 번호가 적혀있었다고 한다"며 제보 내용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비화폰 번호 밑에는 "나머지 주요 인사들 번호가 있고, '전화 갈 거야 잘 받아, 두 분이 전화할 수도 있어'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이어 "민간인인 김 여사가 비화폰을 받으면 안 된다"라며 "상식적으로도 규칙에도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 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첫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김건희씨에게도 비화폰을 지급한 적 있지 않느냐"는 윤 의원의 질의에 "확인해드릴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윤 정부에서는 비화폰 불출 대상이 너무 많다"며 "전임 정부에서는 정관들에게는 비화폰을 지급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장관들에게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화폰 지급 대상이 아니었던 사람들에게 내란 직전 비화폰을 지급했는지 여부도 추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가령 비화폰을 경호처에서 줄 일이 없는 조지호 경찰청장도 비화폰을 지급받았다"며 "이들이 비화폰을 지급받은 시점을 특정해 보면 '내란에 대한 음모가 이때부터 조금씩 성숙해 갔구나'라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