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B 본문바로가기 풋터바로가기

시사

"1만원짜리 불러놓고 지하2층 가자고?"…대리기사의 주차거부

등록 2025.01.24 00:30:00 수정 2025.01.24 05:28:24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대리기사가 요금이 적다는 이유로 주차를 거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대리기사가 요금이 적다는 이유로 주차를 거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 부부는 지난 18일 세종시 나성동에서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하고 집에 가기 위해 대리기사를 호출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가게와 A씨 부부 집까지의 거리는 2.5km로 요금은 1만1000원 정도였다.

A씨 부부는 대리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아파트에 도착했다. 주말인 데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어서 지하 1층은 이미 만차였다.

이에 A씨 부부가 대리기사에게 지하 2층으로 내려가 달라고 부탁하면서 다툼이 발생했다.

A씨 부부의 부탁에 대리기사는 대뜸 "여기서 세워 드릴게요"라며 차를 멈춰 세웠다.

놀란 A씨 아내가 "저희는 술을 마신 상태라 운전할 수 없다"고 하자, 대리기사는 "제가 여기까지 운전해 주지 않았나"라며 "만원짜리 불러놓고 지하 2층까지 가자는 거냐"고 되물었다.

A씨 아내가 "저희가 운전하라는 거냐. 지하 2층까지 가자고 말씀드리는 게 안 되는 거냐. 지하 1층이 꽉 차서 2층으로 내려가 달라는 것"이라며 황당해했다.

그러자 대리기사는 "뒤에 타신 분들도 사업하시는 분들 같은데 솔직히 이거 1만원짜리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책임을 다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에 대리기사는 "그렇게 말씀하시기 전에 솔직히 그 정도 서비스를 바라면. 가요. 지하 2층 가요. 가요. 예. 예"라며 떨떠름하게 반응했다.

A씨 부부와 대리기사의 실랑이는 계속됐다. 지하 2층을 내려가냐, 못 가냐로 옥신각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가 결국 2층까지 내려갔지만, 대리기사는 코너 앞에 차를 또다시 멈춰 세웠다.

대리기사는 "저 여기 못 들어갈 것 같다. 제 운전 실력이 안 돼서 못 들어간다. 죄송하다. 운행 마쳤다"며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대로 자리를 벗어나려 하는 대리기사를 붙잡았으나, 그는 "제가 운전하라고는 안 했다"며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대리기사가 요금이 적다는 이유로 주차를 거부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A씨 아내가 "1만원짜리 불렀으면 주차 안 해줘도 되는 거냐"며 "주차 라인에 정확하게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자, 대리기사는 "주차해 드리지 않았나. 그냥 가겠다. 저는 그 값어치만큼 충분히 (했다)"고 응수했다.

급기야 그는 "주차 공간을 찾아서 주차하라는 규정은 없다. 아파트까지 왔으면 그 이후는 서비스"라며 황당한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고.

결국 A씨 부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대리기사를 보낸 뒤 업체에 연락해 다른 대리기사를 불러 주차했다.

A씨 부부는 "고객센터 상담원도 영상을 보더니, 처음 결제된 요금과 새로 부른 대리기사 비용 모두 취소해 줬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황당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한다"고 전했다.

해당 업체 측은 대리기사에게 벌점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만원짜리 불러놓고 지하2층 가자고?"…대리기사의 주차거부

등록 2025.01.24 00:30:00 수정 2025.01.24 05: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