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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눈에서 피가 줄줄…이유 없이 찾아오는 '이 질환'

등록 2025.01.27 02:00:00 수정 2025.01.27 06: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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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탈리아의 21세 여성이 상처가 없는데도 얼굴과 손바닥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을 경험했다.(사진=Pen New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이탈리아의 21세 여성이 상처가 없는데도 얼굴과 손바닥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을 경험했다.

15일(현지 시각)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21세 이탈리아 여성은 최근 3년간 얼굴과 손바닥에 상처나 긁힌 자국이 없는데도 1분에서 5분 동안 혈액이 흐르는 증상을 경험했다.

특정한 신체 활동과는 연관되지 않았으며,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출혈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병원을 찾은 여성은 해당 증상으로 인한 심한 우울증과 공황 발작을 겪고 있었고, 대인관계를 피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여성의 얼굴에서 혈액이 섞인 액체가 분비되는 것을 발견했고, 현미경 분석 결과, 해당 액체에서 적혈구가 발견되며 실제 출혈임이 확인됐다.

결국 여성은 상처 없는 피부에서 혈액이 배출되는 '혈한증'으로 진단받았다. 여성의 혈액 검사와 피부 미세 분석 결과는 정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의료진은 심혈관계 및 순환계 질환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베타 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을 매일 복용하도록 처방했고, 약물 사용 후 여성의 출혈 빈도와 양이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

2017년에는 태국에 거주하는 7세 소녀가 두통이 발생할 때마다 눈, 코, 귀,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서 심한 출혈을 겪는 증상을 보였으며, 2018년에는 베트남의 11세 소녀가 시험을 준비하던 중 학업 스트레스로 혈한증을 진단받은 바 있다.

한편 혈한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확한 발병 기전이나 치료 방법에 대해 의학계의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혈한증의 정확한 원인과 혈액이 피부를 통해 이동하는 물리적 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사례에서는 혀, 손톱 밑 등 모낭이나 땀샘이 없는 부위에서도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에 땀샘을 통한 배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눈에서 피가 줄줄…이유 없이 찾아오는 '이 질환'

등록 2025.01.27 02:00:00 수정 2025.01.27 06:4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