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B 본문바로가기 풋터바로가기

시사

이마에 1㎝ 돌 박힌 상태로 봉합한 의사…"사과 한마디 없어"

등록 2025.01.17 21:00:00 수정 2025.01.17 21:30:24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아스팔트 도로에서 넘어져 이마를 다친 남성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는데 의사가 박힌 1cm 크기의 돌을 빼지 않고 그대로 꿰맸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아스팔트 도로에서 넘어져 이마를 다친 남성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는데, 의사가 이마에 박힌 1cm 크기의 돌을 빼지 않고 그대로 꿰맸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1시께 귀가하다가 서울 관악구 아파트 단지 내 주차봉에 발이 걸려 아스팔트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

이 사고로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한 A씨는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인근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당장은 봉합술을 할 수 없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결국 A씨는 강남의 한 병원으로 이동해 복부 7바늘, 이마 3~4바늘 정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의사는 봉합이 잘 마무리됐다며 "추후 상처 치료는 가까운 병원에서 받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봉합 과정에서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은 없었다. A씨는 이것이 화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후 A씨는 미세 골절 등을 우려해 인근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다가 깜짝 놀랐다. 봉합수술을 받은 부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것.

정형외과 의사는 "설마 돌멩이를 넣고 꿰맸겠냐. 원래 있었던 석회질이나 뼛조각일 수 있다"며 "봉합한 의사가 잘 봉합했을 거다. 지금은 봉합 부위가 부어있으니, 치료를 다 받고 확인해 보자"고 말했다.

A씨는 단순히 다쳐서 부은 거겠지 싶은 마음에 그대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상처가 아물어가는데도 이물질이 여전히 만져지고 심지어 맨눈으로 봤을 때도 불뚝 튀어나왔다.

결국 A씨는 다시 정형외과를 찾아 추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를 본 정형외과 의사는 "너무 이상하다"며 조직검사와 이물질 제거 수술을 위한 입원을 권했다. 다시 수술대에 오른 A씨의 이마에서는 1cm가량의 아스팔트 조각이 나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마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돌멩이가 피부에 박혀 들어간 것 같다"며 "크기도 새끼손톱만 했는데, 꿰매면서 이걸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봉합술을 받은 병원에 이를 알렸으나, 병원 측은 일말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병원 측은 "잘 치료받으셔라" "봉합술 할 땐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됐다" "저희가 추가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봉합술로 55만원을 냈고, 돌멩이를 제거하면서 추가로 120~150만원의 돈을 썼다"며 "최소한 도의적인 사과나 병원 방문을 부탁했으면 참았을 텐데, '알아서 치료 잘 받으라'는 태도에 너무나 황당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마에 1㎝ 돌 박힌 상태로 봉합한 의사…"사과 한마디 없어"

등록 2025.01.17 21:00:00 수정 2025.01.17 21: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