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낯선 여성 무릎에 누워 낮잠…손님 줄 선 日 카페
등록 2025.01.15 00:00:00 수정 2025.01.15 00:05:12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일본에서 돈을 지불하면 여성의 무릎베개를 이용할 수 있는 신종 카페가 등장해 화제다.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의 보수적이고 엄격한 사회 규범으로 인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외로움을 겪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며 도쿄에 있는 '소이네야 카페'를 소개했다.
SCMP는 "16~24세 여성의 45%, 남성의 25%가 성적 접촉에 관심이 없거나 심지어 혐오감을 느낀다고 답한 연구 결과가 있다"며 "2022년 조사에서 30대 일본인의 4분의 1 이상이 결혼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에서는 전체 가구의 34%가 독신으로 구성되는 등 혼자 사는 것이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객의 편안한 잠자리와 질 높은 수면을 목표로 하는 소이네야 카페는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고 싶은 고객을 위해 직원이 옆에서 함께 자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페에서 20분 동안 낮잠을 자는 비용은 약 2만8000원이다. 10시간 동안 밤새 잠을 자는 데에는 약 46만원이 든다. 여기에 추가로 9000원을 내면 직원 무릎에 기대어 자거나 3분 동안 포옹할 수 있다.
또 직원의 눈을 1분간 바라보거나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는 서비스도 있다. 다만 카페 측은 여성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 이상의 스킨십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카페 직원인 후키씨는 "많은 고객이 친구나 동료에게 마음을 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손님 이노우에씨는 "실제로 여자들과 대화를 나누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다정하게 웃어주더라도 거짓말을 하거나 뒤에서 저를 비난할 수도 있다"며 카페를 찾은 계기를 밝혔다.
"처음에 카페에 왔을 때 쑥스러웠다"는 이노우에씨는 후키씨의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면서 "후키씨와의 대화가 편안하고 즐거웠다"며 만족해했다.
소이네야 카페 서비스를 두고 누리꾼들은 "길고 지친 하루를 보낸 후 집에서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침대와 남은 음식뿐이다. 약간의 관심과 따뜻한 포옹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은 없다" "포옹이나 응원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외로움을 덜어주고 삶의 어려움에 맞설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서비스에 장기간 의존하면 오히려 사회적 고립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일본에서는 소이네야 카페처럼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가 늘고 있다.
가게 내부를 헬스장처럼 꾸미고 운동 인플루언서, 프로레슬러, 주짓수 유단자 등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종업원을 고용해 운영하는 도쿄의 한 술집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술집에서 고객들은 돈을 지급하고 뺨을 맞기, 발로 엉덩이 맞기, 공주님 안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종업원이 스쾃을 하는 동안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데 고객의 체중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서비스 비용은 약 28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종업원이 자몽을 맨손으로 으깨서 만들어주는 칵테일이다.
실제로 술집을 방문한 고객들은 "(뺨을 맞은) 고통 때문에 모든 걱정을 잊게 됐다" "이 바에서 매우 자유롭고 해방감을 느낀다" "뺨을 맞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매우 독특한 방법" "멋진 근육을 키운 종업원들이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TV 프로듀서인 사쿠마 노부유키가 지난해 9월 14일부터 23일까지 도쿄에서 운영한 일명 '굴욕 카페' 역시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카페 이름은 굴욕과 환대를 의미하는 '바토 카페 오모테나시'로 손님에게 욕설이나 막말을 하는 등 굴욕감을 주는 콘셉트로 큰 관심을 받았다.
손님이 주문하면 분홍색 앞치마를 입은 여성 종업원이 음식을 손님에게 내놓는다. 언뜻 봐선 평범해 보이지만 종업원이 손님에게 욕설을 뱉으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종업원은 메뉴를 고르는 손님에게 "그냥 주문해, 돼지야"라고 폭언을 가하는가 하면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욕설을 퍼부었다. 심지어 음식이 나온 이후에도 "돼지는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젓가락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료 'VIP 서비스'를 결제한 손님에게는 슬리퍼로 얼굴을 때리거나 풍선 배트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다.
카페를 이용한 한 손님은 "정말 즐거웠다"며 "욕설을 퍼붓는 여자들도 귀여웠고 음식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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