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력에 좋다"…민물고기 '담즙' 먹은 中 남성 응급실행
등록 2025.01.02 11:44:35 수정 2025.01.02 16:20:25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시력과 정력에 효과적이라는 말에 잉어 담즙을 먹었다가 응급실로 이송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지인들과 낚시 여행을 떠난 중국 구이저우 출신의 30세 남성 A씨는 잉어를 직접 잡아 담즙을 먹었다.
약 1시간 후 A씨는 메스꺼움, 복통, 현기증을 느끼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는 처음에 술에 취한 것이라 생각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상태가 악화돼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중국 절강대 제1대학 부속병원에서 그는 "잉어 담즙을 먹고 중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진단받았으며, 간 기능 상실, 신부전, 급성 혈액응고장애가 발생한 상태였다. 특히 그의 간 효소 지수는 정상치의 수백 배가 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신속한 응급처치로 다행히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러 신체 기관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부 지역 사람들은 잉어 담즙이 만성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생각해 담낭을 통째로 삼키거나 담즙을 물이나 술에 섞어 마시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생선이 클수록 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잉어·붕어 등 민물고기의 담낭·간·췌장에는 담즙산이 들어있다. 담즙산에는 'C27'이라는 독소가 들어있는데, 섭취할 경우 혈액, 생식 기관, 장기 등으로 퍼지게 된다.
이는 바닷물고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독소로 민물고기에만 있다. 독소가 열에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밝혀졌다.
보통 2~3시간 이후 중독 증상이 나타나며, 가벼운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고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 발생, 호흡곤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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