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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물 맛 끝내주는 비법이 '기름 재사용'?…中 훠궈집의 배신

등록 2025.0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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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쓰촨성의 한 훠궈집에서 손님이 먹고 남은 국물의 기름을 재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사진=BAIDU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 쓰촨성의 한 훠궈집에서 손님이 먹고 남은 국물의 기름을 재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3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난충시장감독관리국이 한 훠궈집에서 손님들이 먹다 남긴 고추기름과 새 기름을 섞어 재사용한 행위를 적발하고 관련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식당 주방에서 쓰던 소고기 기름 11.54kg이 재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조리된 상태로 보관 중인 국물 4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국물에 사용된 소고기 기름이 정식 업체에서 구입한 포장 제품과는 명백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 주인 첸씨는 "국물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사용했다"며 이를 시인했다. 재활용된 기름은 모두 압수됐으며,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의 식품안전법은 2009년에 처음 시행된 이후 남은 음식 재료의 재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 법은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식품 안전 규제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부 업자가 식당 쓰레기에서 수거한 기름, 이른바 '거터 오일(gutter oil)'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불법 행태가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뒤 강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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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쓰촨성의 한 훠궈집에서 손님이 먹고 남은 국물의 기름을 재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사진=BAIDU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난충시장감독관리국은 2023년 10월부터 남은 기름을 섞어 재사용해 온 다른 훠궈집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매운 훠궈로 유명한 중국 쓰촨성과 충칭 사람들에게는 사용한 기름과 새 기름을 섞는 것이 전통적인 관행이며 실제로 맛을 더 풍성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지 식당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새 기름으로만 끓인 훠궈는 맛이 나지 않는다" "기름을 여과하고 고온에서 가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국물 맛 끝내주는 비법이 '기름 재사용'?…中 훠궈집의 배신

등록 2025.01.05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