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쓴 호랑이를 수많은 사람이 따라그린 이유

밈(meme)은 온라인 상에서 여러 사람의 참여에 의해 확산된 콘텐츠나 유행어를 말하는데요. 단순히 유행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복제를 거치면서 내용과 스타일이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일종의 패러디라고 볼 수 있죠.

인터넷 보급 이후 누구나 복제와 재창조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밈은 온라인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화가 됐어요.

그런데 밈은 우연히 확산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여러 사람의 참여에 의해 유행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런 흐름을 만들어 내기 어렵고요. 원작자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얻어 퍼지기도 한다는 특성이 있어요.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한 한국 웹툰 작가가 그린 한 장의 그림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밈이 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웹툰작가 가비(Govy)는 5월 28일 자신의 X 계정(@govy9807)에 '어제 꿈에서 본 호랑이'라며 한 장의 그림을 올렸어요. 검은 가면을 쓰고 검은색 띠로 호랑이의 줄무니를 대신한 그림이었어요.


 

만화같기도 하고 민화같기도 한 독특한 스타일의 이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며 호평을 받았어요.


이후 이 그림은 많은 창작자들에 의해 복제되기 시작했어요. 3D, 팝아트, 실사, 중세 벽화, 만화 캐릭터,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스타일의 2차 창작물이 쏟아지기 시작한거죠.




또 원작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창작하는 사람도 등장했어요.

가면 쓴 호랑이 그리기 유행은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데요. 밈 정보 사이트 '노우 유어 밈(know your meme)'이 이 그림을 최신 트렌드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가비의 원작 게시물은 일주일 동안 4만3000회 재게시되고 23만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어요. 이 그림을 귀여운 버전으로 재창작한 게시물도 1만2000회 재게시되고 5만6000회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큰 파급효과를 낳았죠.





에디터 Funny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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