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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7개월 영아 체력 훈련시킨 中 부모…'학대' 갑론을박

등록 2024.07.02 05:00:00 수정 2024.07.02 08:26:52

소아과 의사 "그의 훈련 방법 비과학적이고 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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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자칭 중국의 한 육아 전문가가 생후 7개월 된 영아를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육아 영상을 공개해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SCMP)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자칭 중국의 한 육아 전문가가 생후 7개월 아들의 체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혹독한 훈련을 시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두안(38)은 '두안 선생님의 육아'라는 이름으로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을 운영했다.

현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는 두안의 영상을 보면 그는 종종 비가 올 때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7개월 된 아들을 개울가에서 놀게 내버려뒀다.

아이들은 자연과 교감해야 하며 물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촉각 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물 잡기 훈련을 하면 아이의 용기와 손가락 쥐는 힘을 키울 수 있다"며 아들을 해변 등반용 그물에 올려놓는가 하면 스포츠 장비의 페달 위에 아이를 올려놓은 채 빠르게 흔들며 이는 아이의 균형 감각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의 두뇌를 자극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아들을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두안은 "아들은 생후 30일 때부터 스케이트보드 훈련을 받았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다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 두안은 아들이 나무를 오르게 했는데, 그는 아이가 아버지의 보호를 신뢰하게 만들어 안정감을 키운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를 두고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아버지는 주변의 흔한 장비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자녀를 훈련하는데, 매우 영리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그의 훈련 방법은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한다" "그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과장된 훈련 방법을 사용한다" "그는 자격을 갖춘 코치도 아니고 좋은 아빠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소아과 의사는 "생후 7개월 된 아기는 매우 연약해서 관절 탈구, 경추 손상, 장폐색, 뇌진탕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그의 훈련 방법은 비과학적이고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7개월 영아 체력 훈련시킨 中 부모…'학대' 갑론을박

등록 2024.07.02 05:00:00 수정 2024.07.02 08:2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