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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펑펑 내리는날 SNS 핫플 '숲속 찜질방' 가봤다

등록 2024.01.22 05:40:36 수정 2024.01.22 09:03:30

야외서 즐기는 '숯가마' 찜질방

화롯불에 가래떡·고구마 구워 먹는 재미

평일 오후에도 붐비는 인파에 인기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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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찜질방 '숲속한방랜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한복판에 어떻게 숲속 찜질방에 있나 했더니 그 이유를 알겠다. '숲속 찜질방'이라 소문난 곳을 가기 위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며 든 생각이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17일 오후 에디터는 우산도 없이 언덕길을 오르는 바람에 입고 있던 웃옷은 물론 신발까지 홀딱 젖었다. 그 어느 때보다 찜질방이 간절했던 순간이었다.

한창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서울에 단 하나뿐인 숲속에서 즐기는 '숯가마' 찜질방'이라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숲속한방랜드에 방문했다. 신촌역에서 내려 약 10분간 언덕길을 오르니 드디어 숲속한방랜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숲속한방랜드는 매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숯가마는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숯가마 이용비까지 포함해 성인은 1만5000원을 내고 입장했다. 찜질방 전용 옷과 수건 3장을 주셨다. 네이버로 미리 예매하고 오면 1만4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당일 구매해서 당일 사용도 가능하니 1000원이라도 아끼려면 네이버로 예매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먼저 신발장으로 향했다. 신발장에는 개그맨 정준하·하하·양세형을 비롯해 아이돌 겸 배우 설현·에이핑크 윤보미까지 다수 유명인의 사인을 볼 수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신발장 개수가 많지 않아서 찜질방의 인기를 실감했다. 실제로 주말에 방문할 경우 사람들로 붐빈다는 다수의 후기를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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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한방랜드 신발장 근처에 붙여져 있는 유명인들의 사인  *재판매 및 DB 금지


에디터는 280번을 골랐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숲속한방랜드는 ▲지하 1층 여탕 ▲지상 1층 야외 숯가마 ▲지상 2층 찜질방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목욕탕에서 따뜻한 물로 씻으니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탕 안에서는 때밀이와 마사지도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 바란다. 물론 유료다. 헤어드라이어도 200원에 2분 이용 가능하다. 그 외에 스킨·로션·면봉 등은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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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 위치한 여성 전용 수면실 *재판매 및 DB 금지


지하 1층을 더 탐구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무척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었던 여성 전용 수면실을 발견했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아늑하게 마련된 여성 전용 수면실에 갈 수 있다. 지하 1층 구석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아무도 없었다. 정말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넓은 공간에 혼자서 편하게 쉴 수 있어 내내 이곳에 있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었지만 안 가본 곳이 너무나 많아 일어서기로 결심했다.

탕에 나와서는 양말을 신고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바닥이 비교적 차갑고 혹시 숯가마를 방문하고 싶을 경우 양말이 필수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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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에 위치한 게임기 *재판매 및 DB 금지


지상 1층으로 향했다. 게임기가 나를 반겼다. 다소 레트로틱한 감성이 물씬 풍겼다. 3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 후 안쪽으로 들어가 매점이 위치한 공용 공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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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에 위치한 매점이 포함된 공용공간 *재판매 및 DB 금지


그 인파에 놀라 그대로 백스텝 했다. '분명히 평일인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다들 이 시간에 어떻게 여길 방문한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삼 서울에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실감했다. 지상 1층에는 안마의자도 있었다. 다만 5000원을 내야 이용 가능했다. 이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는 도저히 편하게 쉴 수 없을 것 같아 잠시 지상 2층으로 대피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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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층에 위치한 공용공간 *재판매 및 DB 금지


정말 나이스(nice)한 선택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없을 줄이야. 게다가 책도 있었다. 편안하게 누워서 책을 읽다가 대부분의 시간은 즐겁게 핸드폰을 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게임기는 앞과 동일하게 3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게임에 취미가 없는 에디터는 그냥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분명 조용하던 이 곳에 한 무더기의 고등학생이 와서 농구 게임을 신나게 즐기는 것이 아닌가. 정말 즐거워 보였다. 이 김에 다시 일어나 지상 2층을 더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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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층에 위치한 공용공간 내부 *재판매 및 DB 금지


벽에 정겨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성 전용 수면실이 있었다. 이 공간에는 수면실과 소금방이 있었다. 소금방이 궁금해 들어갔다. 바닥이 소금으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이 수건을 깔고 소금 위에 누워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풍경이었다. 수면실 내부는 뜨거웠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얼마 있지 못하고 나왔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기로 결심했다. 그 유명한 '숯가마'가 1층에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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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통로와 1층에서 마주한 매점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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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메뉴판 *재판매 및 DB 금지



마침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통로를 통해 1층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바로 매점으로 향했다. 지상 1층은 여전히 사람으로 빽빽해서 누워 있을 틈도 보이지 않았다. 숯불에 구워 먹을 가래떡 하나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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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에서 야외 '숯가마'로 나가는 통로. 슬리퍼가 한 무더기로 있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드디어 그 유명한 '숯가마'로 향했다. '숯가마'는 지상 1층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었다. 야외에 위치한 '숯가마'에 가기 위해서는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슬리퍼가 한 무더기로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화롯불 앞에서 펭귄처럼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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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서 화롯불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 *재판매 및 DB 금지


다들 숯가마를 즐기는 듯했다. 야외 숯가마는 ▲화로방 ▲미온 ▲중온 ▲고온 ▲꽃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꽃탕이 가장 뜨겁고 미온이 이름대로 가장 온도가 낮은 공간이다. 참고로 숯가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양말을 필수로 신어야 한다. 에디터는 ▲화로방을 먼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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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서 즐기는 '숯가마'. 왼쪽부터 순서대로 화로방, 중온, 고온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화로방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화롯불을 가운데에 두고 열을 쬐고 있었다. 서로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펭귄 같아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중온과 고온방은 정말 동굴과 같은 모양새였다. 안 그래도 더운데 좁은 동굴에 서로 붙어 있어야 하니 노폐물이 빠지기보다는 쌓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참지 못하고 나왔다. 아직 '숯가마'의 진정한 맛을 보기에는 내공이 더 필요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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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구워 먹는 가래떡 *재판매 및 DB 금지


에디터는 조금 전 매점에서 구입한 가래떡을 구워 먹기로 했다. 중온·고온 방 맞은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숯불에 가래떡을 구웠다. 정말 감사하게도 옆에 베테랑 어머님이 앉아 계셔 가래떡 굽는 것을 도와주셨다. 뜨거우셨을 텐데 가래떡이 익을 때까지 직접 떡을 끊임없이 굴려 주셨다. 고구마를 구워 먹는 사람들은 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처럼 숯 안에 고구마를 넣었다. 그 발굴 과정을 보는 것도 참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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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발견한 고양이 *재판매 및 DB 금지


고양이도 있었다. 가래떡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고양이가 가만히 와서 살포시 앉았다. 너무 귀여워서 환호성을 지를 뻔했으나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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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어머님께서 주신 꿀과 함께 먹은 가래떡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는 사이 가래떡이 다 익었다. 옆에 계신 어머님께서 손수 호일을 빌려주셔서 가래떡을 두 부분으로 나눠 주셨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가래떡 한 부분을 드리고 싶었으나 어머님께서는 "하루 종일 배터지게 먹었다"며 거절하셨다. 게다가 꿀도 챙겨주셨다. 정말 너무나 감사했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맛있는 가래떡을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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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숯가마 가장 바깥쪽에 마련된 공간 *재판매 및 DB 금지


가래떡을 금세 다 먹고 바깥쪽으로 향했다. 에디터는 눈이 잔뜩 쌓여있던 때에 방문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원래는 파릇파릇한 숲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눈이 잔뜩 쌓인 모습을 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 멋이 있었다. 이 외에도 지상 2층으로 가면 한식과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친구와 가족과 함께 방문할 경우 한 번쯤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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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한방랜드 바로 앞에 위치한 정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새 약 3시간이 흘렀다. 혼자 있는 데도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다니. 왜 주차권이 12시간 주차 가능으로 나오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숲속한방랜드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편하게 버스를 타고 신촌역 근방으로 향할 수 있었다. 배차 간격은 30분가량이니 참고 바란다.

신촌역 근방에는 아직도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다. 푹 쉰 덕분인지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신촌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숯가마' 찜질방. 평일 하루 휴가 쓰고 오전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와보기를 권한다. 오후가 되면 달아나는 것을 추천한다.

에디터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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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펑펑 내리는날 SNS 핫플 '숲속 찜질방' 가봤다

등록 2024.01.22 05:40:36 수정 2024.01.22 0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