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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린 고통에서 벗어나"…교장 전근에 '조롱' 화환 보낸 대만 교사

등록 2025.01.26 02:30:00 수정 2025.01.26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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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대만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근하는 교장을 상대로 조롱 섞인 화환을 전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소송이 기각됐다.(사진=SCMP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대만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근하는 교장을 상대로 조롱 섞인 화환을 전시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소송이 기각됐다.

21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타이난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씨는 2023년 7월 당시 다른 학교로 전근하는 교장 첸씨를 위해 화환 10여 개를 보냈다. 첸씨는 처음에는 축하 의미로 받아들였으나, 화환에 적힌 문구들을 보고 불쾌감을 느꼈다.

화환에는 "첸 교장의 명예로운 전근을 축하한다" "고통에서 벗어난 교사, 학부모, 어린 학생들이 굉장히 축하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첸씨는 이를 조롱으로 받아들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정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약 20만 대만달러(약 877만 원)의 배상금을 요구했다.

재판에서 정씨는 화환을 보낸 사실과 문구를 작성한 것을 인정했지만, 화환에 적힌 문구가 교사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일 뿐, 첸 씨를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화환에 사용된 문구가 극단적이거나 직접적인 비난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특정 행동에 대한 명확한 비판을 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누리꾼들은 "그냥 축하로 받아들이고 넘겼어야지, 왜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냐" "교육자라는 사람들이 저렇게 행동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우린 고통에서 벗어나"…교장 전근에 '조롱' 화환 보낸 대만 교사

등록 2025.01.26 02:30:00 수정 2025.01.26 07: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