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세이퍼시픽 승객들 식중독 비상…이틀 연속 발생
등록 2025.01.13 22:00:00 수정 2025.01.13 22:11:37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최근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네팔에서 홍콩으로 가는 항공편에서 36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논란이다.
13일(현지 시각) 샤오샹천바오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과 9일, 네팔 카트만두에서 홍콩으로 돌아오는 CX640 항공편에서 일부 승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으며, 홍콩 보건당국은 이 두 건의 식중독 사건이 관련 있다고 보고 있다.
홍콩 특별행정구 보건국 위생방호센터는 "36명이 모두 비행기에서 식사한 후 30분 이내에 불편을 겪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캐세이퍼시픽 항공에 비트 샐러드를 일시적으로 제공 중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1월 8일 증세를 보인 16명 중 9명은 같은 단체 관광객이었으며, 나머지 7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다. 이 단체 관광객들은 탑승 전 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보고된 식중독 의심 환자들은 모두 기내식을 이용했다.
보건 당국은 이 사건이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에 먹은 음식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1월 9일 기내식을 이용한 승객들도 같은 증세를 보였다. 승객들 모두 비행기에서 제공된 식사 후 30분 이내에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해당 비행기에서 제공된 음식에는 빵, 과일, 비트 샐러드, 양고기밥 또는 치킨밥, 아이스크림이 포함돼 있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식중독에 걸린 승객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식음료 서비스와 음식 조리 과정 및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관련 음식의 보관 온도와 방법은 규정을 따르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트 샐러드는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섭취 전 가열이 필요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제공을 중지하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건 당국은 이 사건을 세계보건기구(WHO)와 네팔 보건 당국에 통보했으며, 네팔에서 홍콩 외의 다른 지역으로 출발한 비행기에서 집단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문의했다고 전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측은 이 사건에 대해 "보건 당국 및 관련 부서의 조사를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불편을 느낀 승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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