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공권력 사망의 날"…尹 체포영장 불발에 분노한 역사 유튜버
등록 2025.01.04 09:19:28 수정 2025.01.04 09:30:23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데 대해 구독자 106만명을 보유한 역사 유튜버가 "대한민국 공권력 사망의 날"이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회 소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헌법 위에 경호법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소장은 "우리의 기억에도, 역사책에도 기억될 날이었어야 함에도 윤석열의 버티기에, 체포팀의 무능함에 역사적인 날이 되지 못했다"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단어에 부정적 의미가 깃들어버린 날"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윤석열 측은 '세계 헌정사 어디에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 긴급권 행사에 대해서 내란죄로 처벌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윤석열한테 이렇게 답변한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세계사 어디에도, 독재국가도 아닌 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국가도 아닌 자본주의 국가에서, 후진국도 아닌 국민소득이 4만 달러에 육박하는 선진국에서 마누라 특검 막자고 계엄을 일으킨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여소야대 빡친다고 계엄 일으킨 대통령도 처음이다. 체포영장 발부되자 영장 집행 자체가 무효라는 것도 최초일 것이고, 지지자들에게 자기를 지켜달라고 애걸한 대통령도 처음"이라며 "꼴통들이 외국 국기 흔드는 것 해외에 송출되는 것도 최초일 것이고, 체포를 거부하며 버틴 대통령도 처음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끝으로 황 소장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갖는다. 대통령 경호실의 어느 누구도 개인의 사병이어서는 안 된다"며 "이래저래 부끄러움은 항상 국민의 몫"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공조수사본부(공수처·경찰·국방부 조사본부)는 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경호처가 저지하면서 안전을 우려해 5시간 30분 만에 중단했다.
공조본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관한 체포·수색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처 등과 대치 상황이 이어지자 오후 1시30분께 집행 중지를 선언하고 철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 20여명과 경찰 80여명 등 총 100여명은 진입을 시도했지만 관저 200m 내로는 접근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 6시15분께 공수처 차량 5대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종합청사를 출발해 오전 7시17분께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 도착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문 내부에 대형 버스를 대고 입구를 막았다.
공조본 관계자들은 차로 진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직접 걸어 들어갔다. 대통령 경호처 등과 협의한 끝에 이대환 부장검사를 비롯한 공수처 검사 3명이 관저 앞 철문까지 접근했지만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불법 영장에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체포영장 집행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계속 발생하고,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은 관저를 떠나 오후 2시29분께부터 공수처 청사로 속속들이 복귀했다. 차량에서 내린 공수처 관계자들은 트렁크를 열고 잠시 살피다 청사 내부로 이동했다.
영장 집행이 불발됨에 따라 공조본이 주말 사이 영장 재집행을 시도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한은 오는 6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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