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거부하면 되는 거였구나, 진작 말해주지"…'박근혜 눈물 밈' 화제
등록 2025.01.06 09:59:39 수정 2025.01.06 21:23:01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불발된 가운데, 박근혜 탄핵정국 당시와 현 사태를 비교한 조롱성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실패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엔 "진작 말해주지"라는 짧은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순순히 영장 집행에 응한 박 전 대통령과 비교, 불법·무효의 영장 집행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버티기'에 들어간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윤 대통령을 풍자하는 각종 밈이 쏟아졌다.
과거 윤 대통령의 음주 장면에 "뭐? 내가 계엄을 선포했어?"라는 자막을 넣은 풍자물이 공유되는가 하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과거 순방 시 전용기에서 찍은 사진에 '나 사랑 때문에 ○○까지 해봤다'는 질문을 띄우고 답을 '계엄'이라고 넣은 풍자물도 올라왔다.
12·12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에 윤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취했나 봄' 밈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창밖을 바라보며 "그거(계엄령)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고 말하는 풍자물도 화제였다.
또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마주 앉은 사진을 올리고 "나도 (계엄은) 생각만 했어"라고 하는 게시물과, 박 전 대통령이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윤 대통령에게 "저기가 서울 구치소예요"라고 알려주는 풍자도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6일 자정에 만료된다.
공수처는 6일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피의자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공문에는 체포영장 기한을 연장해 줄 테니 경찰이 집행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공수처는 오늘 중 법원에 체포영장 연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해당 내용에 대해 현재 법리를 검토 중이다.
앞서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나 경호처 반발로 실패했다.
당시 경찰은 경호처장 등을 특수공무집행방해로 현행범 체포하려 했으나, 공수처가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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