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예비 시부모, 첫 만남서 '집' 요구…남친에 따지자 되레 역정"
등록 2024.12.29 10:01:44 수정 2024.12.29 10:09:15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이기적인 남자친구와 예비 시부모님 때문에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와 6개월 정도 교제했을 무렵 결혼을 결심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고 우리끼리 알아서 하자'고 말했는데 그게 참 듬직하게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이후 남자친구 본가에 인사드리러 갔다는 A씨는 "처음 인사 갈 때 10만원 정도 되는 과일 바구니를 사 갔는데, 예비 시어머니가 '난 이런 허례허식 안 좋아한다'고 딱 잘라 말씀하시더라"며 "당황했지만 그냥 웃어넘겼다"고 설명했다.
A씨를 더 황당하게 만든 건 예비 시부모의 갑작스러운 '집 요구'였다. 당시 예비 시부모는 남자친구에게 "우리 때는 부모님께 다 해드렸다"며 "결혼하고 나면 우리한테 집 해주기로 한 거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처음 듣는 말에 A씨가 어리둥절한 사이 남자친구는 당황하는 기색 없이 바로 수긍했다. A씨가 이에 대해 묻자 남자친구는 "나는 돈을 보태는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어차피 나중에는 다 우리 거 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아버지 명의로 한다면서 그러면 당신 돈만 들어갔어도 나중에 남동생이랑 나눠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남자친구는 "남동생은 그럴 일 없다. 걔를 뭐로 보는 거냐"며 "내 돈으로 내 부모님 집 사드리겠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화를 냈다. 결국 두 사람은 크게 다툼을 벌였다고.
A씨는 "덕담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예비 며느리 앞에서 본인들 집 해달라고 하는 예비 시부모님도 어이없었지만 이런 얘기는 쏙 빼놓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남자 친구 태도도 황당했다"며 "이 사람이랑 결혼해도 괜찮은 거냐"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자식에게 집을 바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런 얘기를 당당하게 할 정도면 앞으로 안 봐도 뻔하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깔끔하게 손절해라" "본인들이 해 줘도 모자랄 판에 아들이랑 며느리에게 구걸하냐" "조상신이 도왔다" "내 자식이면 안 보낸다" "저런 집은 결혼하면 여자 돈도 시댁으로 줄줄 새 나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누리꾼은 "남편이 빚을 지더라도 믿고 함께 하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장 잔액 보고 사랑한 거면 당장 헤어져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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