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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는?

등록 2023.10.30 05:42:53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 MBTI 유행 원인 분석

"현대사회 '덤바의수' 넘어, 인간 분류 필요해져"

"MBTI 상하구조 없어 인기, 다만 성격은 상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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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지난 18일 '너 혹시 T야? MBTI로 보는 분류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한국에서 MBTI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소재는 무엇일까.

최근 대한민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성격 유형 검사 'MBTI'다.

과거 혈액형을 기준으로 한 성격 분류가 유행했듯, 요즘에는 MBTI를 기준으로 한 '인간상' 분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너 T야?'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MBTI를 공유하며 대화 주제를 찾고,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기도 한다.

심지어 채용 과정에서도 특정 MBTI 유형을 선호하거나 배제하는 경우도 등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MBTI는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걸까?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지난 18일 '너 혹시 T야? MBTI로 보는 분류의 역사'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조승연 작가는 '미키김'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내 행동에 대한 맥락이 없어지고 판단만 남게 되는 상황이 싫어 MBTI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MBTI별 직무', 'MBTI별 소득순위' 등 재미를 넘어 과하게 활용될 때가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MBTI처럼 사람을 분류하는 현상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미키김은 "미국 기업에서도 사회생활을 하며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 사람들 간 차이를 이해하고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테스트가 사용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16personalities.com' 사이트는 정식 MBTI 검사가 아니라 비슷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개인이 사회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의 최대 수인 150명을 뜻하는 '덤바의 수(Dunbar's number)'에 대해 설명하며, "이 한도 내에서 인간관계가 유지되던 수렵채집 사회와 달리 현대사회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는 것이 (MBTI 유행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에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일을 맡기려 하고, 그 역할 분담을 위해 인간을 분류하는 일에 대한 니즈(수요)가 생겼다는 뜻이다.

또한 사람을 상하 계급으로 나누던 과거의 분류 법과 달리, MBTI는 상하 구조가 없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로 들었다.

20세기 유행한 IQ 테스트에서 '검사 결과가 낮을 경우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진 않을까' 불안해지는 것과 달리, MBTI는 재미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 분류는 한국만의 선호가 아닌 인간 본성인 것 같다"며 미국, 서유럽 등은 인종·종교·지역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이 MBTI에 열광하는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국토 면적을 짚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지역적 특색이 옅어 사람들 간 차이를 설명하는 수단으로 MBTI를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다만 이들은 "사람의 성격은 결국 상대적"이라며, MBTI가 불편한 이유로는 "성격이 고정돼 있다고 보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에디터 Carr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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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MBTI'에 열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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