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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다크나이트' 틀어준 판매자…중고 거래로 산 TV '얼룩덜룩'

등록 2024.12.22 07:56:27 수정 2024.12.22 11: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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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사건반장 캡쳐)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자에게 속아 고장 난 TV를 산 구매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 살고 있는 40대 남성 A씨는 최근 이사를 하면서 방에 놓을 TV가 필요해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48인치 TV를 알아봤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

판매자 B씨와 18만원에 거래하기로 한 A씨는 당일 바로 B씨의 집으로 갔다.

A씨가 찾아가자 판매자는 리드선으로 현관 밖 복도에 내놓은 상태였다. B씨는 현관문을 조금 열어둔 상태로 집 안에 있는 전선을 현관 밖으로 연결해 TV를 켜서 잘 작동하는지 보여줬다.

판매자는 USB에 영화까지 담아서 직접 보여줬다. 판매자가 틀어준 화면에는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상당히 어두운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당시 아파트 복도라 조명도 어두웠기에 A씨는 TV에 별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B씨는 "TV 잘 나오는 거 확인하셨죠?"라고 물었고, A씨는 그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여서 18만 원을 송금한 후 TV를 가져왔다.

이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자신이 속았다는 걸 알았다. 밝은 곳에서 켠 TV의 화면에는 얼룩덜룩한 흔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해당 TV는 백라이트가 고장 나 화면이 얼룩덜룩한 상태였다.

A씨는 "백라이트가 너무 많이 나가 있길래 판매자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며 "판매자가 보여준 장면이 다크나이트에서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었는데 영화에서 가장 어두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황당했던 A씨가 판매자에게 다시 연락해 "백라이트가 고장 난 TV를 사용할 수 없다"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자 B씨는 뻔뻔하게 "아까는 잘 됐잖나. 빛이 반사돼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져가다가 TV가 충격받아서 그렇게 된 거 아니냐"고 되레 A 씨를 탓했다.

이에 A씨가 "아니다. 나는 차에 담요까지 깔고 고정해서 조심스럽게 가져왔기 때문에 전혀 충격받을 일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B씨는 "내가 가격도 싸게 드렸고 중고 상품인데 반품은 안 된다"며 환불을 거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다크나이트' 틀어준 판매자…중고 거래로 산 TV '얼룩덜룩'

등록 2024.12.22 07:56:27 수정 2024.12.22 11:3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