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암관련 유튜브 동영상 분석해보니…35%는 '광고홍보성'
등록 2024.11.20 16:57:39
종양내과학회 유튜브 암영상 콘텐츠 분석
구독자 10만 이하 광고홍보성 확률 53.5%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0일 ‘제7회 항암 치료의 날’을 맞아 한국어로 제작된 유튜브 암 관련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학회는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된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재활, 통합, 극복, 완치, 관리, 증상, 이유, 예방, 항암제, 효과’가 포함된 콘텐츠를 선정했다. 키워드별 상위 노출 영상 50개씩을 수집했고, 중복된 영상을 제외한 총 491개 영상 콘텐츠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 관련 콘텐츠 10건 중 3건 이상(34.8%)은 광고홍보성 콘텐츠였다. 특히 한방 및 요양병원, 중소 규모 개인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채널 수 자체는 적었지만 대형병원이나 정부, 공공기관, 환자단체에서 운영하는 채널보다 광고홍보성 콘텐츠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 및 요양병원 관련 콘텐츠의 85.7%, 중소 개인병원 콘텐츠의 89.9%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기준으로 구독자 수 10만 이하인 채널은 광고홍보성 내용이 콘텐츠에 포함될 확률이 53.5%로, 10만~100만 채널(34.7%)이나 100만 이상 규모의 채널(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특정 채널에서만 동영상을 반복 시청할 경우 광고홍보성 내용의 노출 빈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출연 인물의 소속이 불분명하거나 중소 개인병원인 경우 ▲콘텐츠 내용이 진단 및 증상과 관련된 경우 ▲암 환자의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을 처방으로 제시하는 경우에도 광고홍보성 콘텐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졌다.
국내 의료 전문가가 운영하는 채널 중 '보건정보패널' 인증 라벨이 부여된 콘텐츠 비율은 전체 분석 대상 콘텐츠의 38.1%로 나타났다. 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서 암 관련 주요 키워드 10개 중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비율(82.0%)이 다른 9개 키워드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비(非)보건정보패널 콘텐츠에는 ‘효과(86.7%), 예방(80.9%), 극복(70.0%)’과 같은 키워드가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자로 나선 국립암센터 최원영 교수는 유튜브에서 암 콘텐츠를 시청할 때 광고홍보성 내용이 포함됐는지 유념해 비판적으로 시청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많은 암 환자들이 암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막함으로 암 관련 양질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고 유튜브 채널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학 정보를 찾을 때 특히 광고홍보성 내용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암을 진료하고 있는 종양내과 의료진이 출연한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찾아보는 방법도 적정한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광고홍보성 콘텐츠일 확률이 높은 경우
1. 출연진이 암 전문가가 아니거나 소속이 불분명할 경우
2. 식이습관·생활습관 개선을 소재로 다룰 경우
3. 진단 및 증상 스토리로 연결되는 경우
4. 구독자 수가 적은 채널인 경우
5. 보건정보패널이 아닌 경우
박준오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이번 유튜브 암 콘텐츠 분석은 암 환자들에게 적정한 정보가 전달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적정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면서 "환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것은 치료 결과나 본인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학회는 암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와 정보를 제공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조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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