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전자 조절' 비밀 푼 노벨상 수상자들…"새 치료법 기틀"
등록 2024.10.07 20:28:55 수정 2024.10.07 20:40:25
miRNA, 다양한 질환 치료 위해서는 정밀한 이해 필요
"심장질환 등 여러 질환 치료하는 응용 연구 진행 중"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마이크로RNA(miRNA)'를 발견한 미국의 빅토르 암브로스 박사와 레리 루브쿤 박사가 올 첫 노벨상 부문인 생리의학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의료계는 이를 기반으로 많은 백신을 만들고 심장 질환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응용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RNA는 20~24개의 염기로 이뤄진 작은 RNA다. 브로스와 루브쿤 박사는 유전자 활동이 조절되는 방식을 지배하는 기본 원리를 발견에 힘썼다. 노벨상위원회는 "우리 염색체에 저장된 정보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대한 사용 설명서에 비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공동 연구는 Lin-4 유전자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됐다. 암브로스 박사는 미생물인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의 배아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다가 마이크로RNA를 처음 발견했다. 러브컨 박사는 선충 모델을 통해 마이크로RNA가 생물의 유전자 발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러브킨 박사는 lin-14를 발견했고, 그는 이것이 lin-4에 의해서 억제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암브로스 박사는 Lin-4 (mRNA)가 lin-14 (mRNA)를 억제하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lin-14 마이크로RNA는 lin-4 마이크로RNA에 의해서 억제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의 조절 기전이었다. 7년 후인 2000년에는 lin-4에 해당하는 사람의 let-7을 발견하기도 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생리학교실 장수환 교수는 "마이크로RNA는 세포 내에서 유전자의 발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중요한 분자로, RNA와 달리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며 "이 세포 성장, 발달, 분화 등 여러 중요한 생물학적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전자 발현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밀하게 이해해야 하는 분야라는 것이 장 교수의 설명이다.
의료계는 두 연구자의 발견이 여러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교수는 "두 사람의 연구는 암, 심혈관질환, 그리고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서 유전적 조절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힌 데 기여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라고 분석했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 "202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마이크로RNA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마이크로RNA는 아직 상용화한 것은 없지만 심장 질환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응용연구를 진행 중"이라고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기초적인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고, 유용성에 대해서는 마이크로RNA 보다 뚜렷하지 않지만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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