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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뿌리고 '얼굴 면도'…스킨 플래닝 국내외서 화제
등록 2024.10.07 14:55:46
모발 식별 스프레이 분사 후 솜털 '박멸' 장면
해외 인스타그램·틱톡 등 플랫폼서 확산 시작
최근 국내에도 등장, 일각에선 우려 목소리도
앞서 외신은 피부과의사 등 전문가 주장 보도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얼굴 피부 위의 각질과 솜털을 날로 밀어 매끈한 피부를 만드는 이른바 '스킨 플래닝'(Skin planing) 콘텐츠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모습이다.
'피부 대패질'이라는 뜻의 스킨 플래닝은, 마치 대패질하듯 피부 겉면을 눈썹 칼·면도날 등으로 긁어내는 행위로 '얼굴 면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최근 틱톡 등 국내외 영상 플랫폼에서는 모발 식별 스프레이를 얼굴에 분사해 마치 성에가 낀 것처럼 연출하고 스킨 플래닝을 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들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등에 스킨 플래닝을 검색하면 눈썹 칼로 얼굴 피부에 난 솜털을 깎는 장면 등이 담긴 최근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해외에서는 '더마플래닝'(Dermaplaning)이라는 표현으로도 불리는 모습이다.
한 외국 뷰티 크리에이터가 지난 5월 올린 스킨 플래닝 영상은 현재 2100만회 조회수를 기록 중이며, 또 다른 틱톡커의 같은 해 3월 영상은 2270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약 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패션 틱톡 크리에이터는 올해 8월7일 자신의 얼굴을 면도하는 영상(조회수 약 340만회)을 올리면서, '화장이 잘 된다' '막힌 모공을 제거할 수 있다'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킨 플래닝을 소재로 다룬 콘텐츠가 속속 나타나는 모양새다.
뷰티 크리에이터 '회사원A'가 이달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이 대표적인 예다.
이 유튜버는 '스프레이를 뿌려 면도를 한다? 해외에서 난리 난 스킨 플래닝 직접 해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스킨 플래닝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그는 "우리가 효소 세안제로, 붙였다 떼는 팩으로, 스크럽으로 각질 제거하는 것처럼 아예 피부 위를 대패질해서 각질, 솜털 제거까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상가 같은 곳 보면 스킨 플래닝하는 피부 관리실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가 모발 식별 스프레이를 분사한 한쪽 얼굴은 약 1분이 경과하자 건조해지기 시작했고, 이후 눈썹 칼로 얼굴 피부를 꼼꼼하게 밀었다.
이후 촉촉한 스킨 제품을 바르고, 피부 화장을 한 그는 "평소보다 (화장이) 확실히 잘 먹는다"고 덧붙였다.
약 25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승비니'도 이달 1일 유튜브 채널에 스킨 플래닝 관련 쇼츠를 올린 바 있다.
외국에서 먼저 흥미를 끌고 있는 스킨·더마플래닝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참고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스킨 플래닝의 실제 효과 여부와 관련,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서양인의 피부에 최적화된 피부 관리법이기 때문에 동양인은 하면 안 된다' '피부 장벽이 무너질 수 있다' '얼굴의 솜털을 모두 밀면 건조해질 것이다' 등 주장이 나오는 식이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는 올해 8월 중순께 '민감한 피부 질환이 있으면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집에서 거울을 보고 하는 경우 피부에 상처를 입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피부과 의사 등 전문가들 주장이 담긴 보도를 하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는 "일부 부위를 먼저 테스트하고 일회용 도구를 사용하는 등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뉴욕타임스도 이달 4일(현지시간) 더마플래닝의 안전성 및 피부에 끼치는 영향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다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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