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명절에 갈 시댁 없어 슬퍼"…女 유튜버 명절 영상 공개
등록 2024.09.19 13:52:07 수정 2024.10.22 14:38:20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30대 여성 유튜버가 홀로 즐기는 추석 연휴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기혼자들의 삶을 조롱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버 신아로미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결혼 못 한 노처녀 미혼 여성의 일(결혼 못하면 추석 명절에 이렇게 됨)'이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약 27초 분량의 영상에서 '불행하고 비참함 주의'라는 영상 속 설명과 달리 연휴에 미국 조지아에서 홀로 여유 있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공유했다.
저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의 뉴욕 출판 에이전시와 책 수출 계약 후 한 달 넘게 홀로 조지아를 여행 중이라는 신아로미는 영상에서 "명절에 갈 시댁도 없이 슬퍼서 이부자리 정리하고, 멍 때리다가 남편, 애 밥도 못 챙겨줘서 슬프게 내 밥만 차려 먹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심해서 트레킹을 갔다"며 "할 수 있는 게 고작 이거"라며 "아, 정말 불행하다. 나처럼 불행하기 싫으면 결혼 꼭 해"라고 덧붙였다.
비관적인 내용의 설명과 달리 실제 영상에는 해외에서 평온하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비혼 유튜버 신씨가 기혼자들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왜 결혼 못했는지 알겠다" "안 한 것과 못 한 건 다른데" "결혼 못한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스스로 세뇌하는 것 같아서 짠하다" "혼자 잘 살면 되지 굳이 영상까지 올려서 갈라치기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저도 결혼 못해서 연휴에 혼자 영화보고 고기 썰었다" "연휴에 혼자 해외여행 다녀왔다" "대체 어디가 긁혀서 굳이 유튜브까지 찾아와 난리 치는지"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들 총집합한 듯"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신아로미는 여행, 요가, 독신 생활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구독자 20만명의 유튜버다. 지난 2월 출간한 그의 저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는 국내 주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 AFP통신은 그를 조명하며 "신아로미는 한국에서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요소인 서울 아파트, 고소득 직업, 배우자를 찾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아로미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혼하지 않은 게 내 인생의 가장 큰 성과"라며 "좋은 아내, 어머니가 되고 나의 가정을 꾸리는 게 인생의 최종 목표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서울에서의 삶은 비참했다"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서울에서 직장인으로 살 때보다 5배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현재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게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아이를 갖지 않는 게 재앙이라고 하지만, 아이를 갖지 않아서 생기는 단점이 내게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정 및 반론보도>
본 신문은 지난 9월 19일자 사회면에 <"명절에 갈 시댁 없어 슬퍼"…비혼女 영상 '조롱' vs '자랑'> 이라는 제목으로 30대 비혼유튜버가 기혼자들의 명절을 비꼬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관련 영상은 해당 유튜버가 1년 이상 괴롭힘을 가한 악플러들에게 보내는 영상이었으며, 기혼을 조롱하기 위한 영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해당 유튜버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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