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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상 싹쓸이…美 여자 사이클 대회 논란

등록 2024.07.27 12:23:07 수정 2024.07.27 12:54:51

상위 3개 팀 생물학적 남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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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여자 사이클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속한 팀이 1~3위를 모두 휩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여자 사이클 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속한 팀이 1~3위를 모두 휩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19일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레드먼드의 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메리무어 그랑프리에는 최소 3명의 트랜스젠더 선수가 엘리트 여자부 2인 릴레이 경기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 측은 인종과 신조, 종교, 성정체성, 성적 지향, 국적,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와 관련한 괴롭힘이나 모욕적인 발언은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성전환자의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후 주최 측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경기 결과에 따르면 상위 3개 팀에 모두 생물학적 남성이 포함됐다. 이들은 조던 로스롭, 제나 링우드, 에바 린으로 모두 성염색체는 XY로 남성이지만 여성으로 정체화한 MTF 트랜스젠더로 알려졌다.

한 여성 사이클 선수는 자신의 SNS에 이들의 수상 사진과 함께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으로 이뤄진 팀들이 대회 여자 경기에서 1, 2, 3등을 차지했다. 100% 여성인 팀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글을 올리며 불만을 내비쳤다.

1위 팀에 속한 로스롭은 작년까지만 해도 고향 캐나다 사이클링 리그에서 남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다. 2위를 차지한 링우드는 2017년까지 남자부 경기에 출전했으나 현재는 한 여성 사이클링팀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3위인 린 역시 대학 남자팀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해 왔으나 2022년부터 여자팀으로 전향했고, 이후 대회 순위가 급격하게 올랐다.

특히 링우드는 미국 사이클로크로스 서킷에서 35회 우승했던 한나 아렌스만이 2023년 대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 언급된 바 있다. 아렌스만은 링우드를 비롯한 트랜스젠더 선수들과 경쟁하도록 강요받은 후 사이클링 선수를 은퇴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사이클링 단체는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제한과 규정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국제사이클연맹(UCI)은 사춘기 이후 성전환을 시작한 트랜스젠더 사이클리스트들의 여자부 출전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미국사이클협회도 유사한 규정을 발표하며 트랜스젠더 선수들을 레이스에 따라 '그룹 A'와 '그룹 B'로 분류했다.

A그룹 선수들은 대회의 첫 경기 90일 전까지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소 24개월 동안 2.5nmol/L 미만으로 유지됐음을 증명하는 의료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B그룹 선수들은 첫 경이 30일 전 성정체성 변화 입증을 위한 신원확인요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한 여성단체 이사는 폭스 뉴스에 "남성은 비슷한 체중을 가진 여성보다 20% 더 빨리 가속하고 30% 더 강하다. 이것은 경쟁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성 선수들은 자신이 노력해 온 것을 포기하거나 절망적인 도전에 나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경기 주최 측은 다시 여성을 위한 여성 스포츠를 만들고 이 광기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상 싹쓸이…美 여자 사이클 대회 논란

등록 2024.07.27 12:23:07 수정 2024.07.27 12:5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