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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와 개그 넘나드는 발명가 '살아라 콸콸이'
등록 2024.07.24 06:00:00
쓰레기 활용 발명품 만드는 콘텐츠로 시작
이후 온갖 촬용 소품 제작에 대본, 연기까지
공포 요소 넣은 '재창작' 콘텐츠 인기 많아
누리꾼 사이 '영상 해석 추리' 릴레이 이어져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진짜 아이디어 재밌다. 근데 소름 돋게 무섭다"
유튜브 채널 '살아라 콸콸이'에는 자주 이런 댓글이 달린다.
채널에서는 주로 직접 만든 소품을 활용해 개그물에 가까운 영상을 다룬다. 게임 '알피의 레모네이드 팔기'를 실사화해 캐릭터가 입은 옷과 머리, 판매대까지 재현해 직접 판매한 적도 있다.
살아라 콸콸이의 멤버들은 멤버는 콸콸이, 바지인간, 꼬마숙녀, 주먹밥, 푸딩군, 귀신 등 개성 있는 닉네임으로 활동한다. 또 캐릭터 고유의 스티커로 얼굴을 가린 채 영상에 등장해 멤버들의 개인 정보는 베일에 싸여있다.
사실 이전에 그들은 '발명! 쓰레기걸'이라는 채널을 운영한 경력직이다. 약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에서 지난해 3월 채널 이전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새채널 '살아라 콸콸이'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발명! 쓰레기걸' 채널 초기에는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헤어 모형을 '대머리 도시락통'으로 만드는 등 버려지는 쓰레기를 일부 재활용해서 발명품을 만들었다. 그러다 '캐릭터 대신 지인의 얼굴이 프린팅 된 띠부씰', '라면의 면발이 들어간 칵테일', '기괴한 슈게임' 등 기발한 창작물을 만드는 방향으로 채널의 정체성을 변경했다.
멤버들은 단순히 소품을 만들 뿐만 아니라 연기와 퍼포먼스, 다양한 챌린지를 소화하며 콘텐츠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의 슈게임을 변형시킨 '공포의 슈게임'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천연덕스럽게 플레잉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직접 거리로 나가 행위 예술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중 '사이비종교 만들었습니다'라는 영상은 조회수 441만 회를 기록하며 엑스(구 트위터)를 포함한 온갖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은 감자튀김을 숭배하는 '감튀교'라는 가상의 종교를 세운 뒤 제단과 의복, 전도할 때 사용할 홍보 현수막까지 만들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에는 홍대입구역 부근에서 열렬한 포교 활동을 벌였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기존 게임이나 어플, 만화 등에 스릴러와 개그를 섞어 '재창작'한다.
'어둠의 배민으로 들어가는 법 발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는 청산가리 에이드, 수은 크로플 등 무시무시한 이름의 음식이 등장한다. 또 후기 작성자의 의미심장한 멘트를 비춰주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멤버들이 '배달의 국민' 어플에서 '새끼 만굴라 꼬치' '마라소스 만굴라탕'등 알 수 없는 음식을 파는 음식점에서 배달을 시켜 먹는 이야기다.
해당 영상에는 어플의 UI, 삽입된 광고, 배달 온 만굴라 음식까지 모두 현실적으로 표현됐다. 때문에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실제로 있을법 하다' '진짜 어플 켜고 해보고 싶다' 등 호평이 많았다.
또 영상에 대한 여러 해석을 담은 댓글들도 관전 포인트가 된다.
누리꾼들은 "백반, 죽, 국수 아이콘이 거꾸로 돌아가 있는데 이 화면을 보고 있는 사람은 이미 산 사람이 아닌 거다. 제삿상 받는 것처럼 아이콘이 보이는 거 아니냐" "제일 인기 많다고 하는 집이 황천길 디저트다. 다 삶을 포기한 거 아니냐" "계단에서 사라지는 케로베로스 보인다" 등 저승과 이승의 갈림길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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