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만 웃는 계곡 전문 유튜버…곽튜브와 어떤 관계?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구독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많은 응원 덕분에 4년간 지속된 많은 우여곡절(성수기에 구독자 상승, 비수기에 급하락)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철이 되면 표정이 밝아지지만 장마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근심이 커지는 유튜버가 있다.

21일 유튜브에 따르면 '계곡은개골개골'은 전국에 있는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탐방하는 유튜브 채널로, 전날 오후 기준 38만2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부산에 거주하며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장현길(30)씨는 지난 2019년 5월께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장씨 말처럼 이 채널은 상대적으로 날이 더운 여름철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한철 유튜버' '장마로 실직한 유튜버'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성수기' '비수기' 주장은 계절별 채널 조회수를 살펴봐도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계절에 따른 영상 조회수 상승폭 차이가 약 7배까지 벌어졌다.

튜브가이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블링의 국내 유튜브 채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인 지난해 8월 다섯째주 기준 총 조회수는 일주일 만에 67만8731회가 늘었다. 반면 겨울인 올해 1월 첫째주에는 일주일 사이 채널 조회수가 13만5043회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한 이달 셋째주 기준으로는 99만7345회가 증가하면서 이 채널에도 성수기가 찾아왔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전국을 돌며 널리 알려지지 않았거나, 지역별 명소 계곡을 소개하는 영상들이 이 채널의 주 콘텐츠다.

계곡의 바닥을 찍고 오는 이른바 '수심 체크'는 장씨의 특기로 자리잡았다. 대체로 10m 안팎 깊이의 물속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변 경치나 풍경은 보는 이들을 '힐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이다(AIDA)3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실내 다이빙장을 찾거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콘텐츠도 종종 선보이고 있다.

물론 장마나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는 경우에는 수난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일례로 앞서 그는 '장마가 온다면, 계곡이 저희가 평소에 알던 그런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절대로 절대로 가지 마시라' '장마 기간 비의 무서움을 직접 확인하시라' 등의 영상을 올려왔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시작해 경남·전북·충남·강원·경북 등을 돌며 차박을 하는 '차박일주' 시리즈를 내놓았다.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많은 계곡을 다니며 물놀이에 재미를 느낀 그는, 그 추억 덕분에 '계곡 유튜버'가 됐다고 한다.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의 대학교 동문인 그는 곽컴퍼니 멤버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곽튜브 외에도 빠니보틀, 엔젤리나, 잰잰바리, 프응TV 등 유튜버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물놀이 장비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로 성장한 장씨. 그는 최근 모교인 부산외대를 방문해 학생들을 상대로 진로 강연을 열기도 했다.

장씨는 앞선 영상에서 "3년 차 정도까지는 굉장히 힘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한 2019년) 제가 27살 때 남들 취업해서 한창 일하고 있을 땐데 제 수익이 1년 동안 500만원 정도 됐다"며 "굉장히 힘들어서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하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취업 실패로) 벽을 확실히 느꼈다. 길이 없구나 29살 때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여름 시즌만 해보자 해서 했는데 '괜찮은데' 싶어서 그때부터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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