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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쾌락의 맛을 보여줄게'…쿡튜버 '먹어볼래'

등록 2024.06.19 10:13:00

치즈·고기·라면 등 단순한 재료로 기발한 요리 만들어

치즈 100장으로 끊인 라면, 대창 기름으로 만든 짜장 등

역동적인 무빙과 편집…"한 편의 영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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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의 '치즈 100장으로 불닭 라면사리 끓이기'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 캡처 ) 2024.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나름 현직 요리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주 가끔 떠오르는 XX 같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걸 노빠꾸로 실천해 주시는 데에 존경을 바친다"

구독자 177만 명을 보유한 인기 쿡방 유튜버 '먹어볼래'에 달린 댓글이다.

거대한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는 삼겹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치즈, 생크림을 듬뿍 바른 케이크.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음식을 눈 앞에 쌓아놓고 배터지게 흡입하는 상상을 한다.

이 유튜버는 상상력을 발휘해 우리의 이런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할만한 기발한 조리법을 창조해낸다.

사용하는 재료들은 고기, 치즈, 버터, 소시지, 초콜릿, 라면, 파스타, 달걀 등 대부분 구하기 쉬운 것들이다. 이렇게 이미 공식처럼 인증돼 있는 맛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식재료의 조합과 스케일이 남다르다.

거대한 팬 위에 대창을 가득 올려놓고 기름을 뽑아 짜장을 만들거나 버터를 냄비째 녹여 삼겹살을 튀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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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의 '대창 기름으로 짜장 10인분 끓이기'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 캡처 ) 2024.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초록색 포도로 잼을 만들거나 불닭소스로 게장을 담그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기도 한다.

이렇게 누구나 상상은 해볼 수 있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미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먹어볼래' 채널의 정체성이다.

이런 음식들을 실제 삶에서 구현하려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극단적인 쾌락은 죽음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요리하고 시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천만 조회수를 돌파한 영상은 '치즈 100장으로 불닭 라면사리 끓이기'. 슬라이스 치즈를 무려 백 장이나 넣었다.

이후 우유와 케첩을 넣고 불닭 라면 사리를 치즈에 끓였다.

그 외에도 '돼지비계 2000g으로 파스타 튀기기', '라면스프 20봉지로 곰탕 끓이기' 등 기절초풍할 레시피를 공개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다.

또 먹어볼래 채널이 다른 쿡방 유튜브 채널과 차별화된 점은 역동적인 촬영과 편집에 있다.

그는 빠른 앵글 전환과 카메라를 거칠게 흔드는 등 마치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한다. 또 센스 있는 편집을 통해 특정 인물이나 동물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변신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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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의 '2천원 대왕 토스트가 맛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 영상 (사진= 유튜브 채널 '먹어볼래' 캡처 ) 2024.6.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그는 길거리 토스트를 만드는 할머니를 무림 고수로 둔갑시킨 적도 있다. 할머니가 식빵을 뒤집을 때마다 무협 영상물에 단골로 등장하는 효과음을 넣고, 재료를 섞는 모습을 일부러 거칠게 보이도록 편집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요리도 신박한데 영상 편집, 카메라 구도, 무빙 모두 맛깔나다" "비지엠도 그렇고 영상 구도랑 씨도 그렇고 무슨 벅찬 영화 한 편 보고 있는 것 같다. (슬라이스) 치즈 백 장의 혈관 대탐험 같은 (영화)"라며 호평했다.

먹어볼래는 커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얼굴 공개 없이 목소리만 송출되는 요리 영상을 올린다.

◎튜브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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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맛을 보여줄게'…쿡튜버 '먹어볼래'

등록 2024.06.19 1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