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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등록 2024.01.02 04:52:47 수정 2024.01.02 06:47:29

이사 초기 생활 비용↓, 비교적 보증금 부담 없다

하우스메이트들의 직업·습관이 내 삶의 질 결정해

셰어하우스 살아도 월세지원금을 받는 방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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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라마 청춘시대1의 한 장면이다. = ( 'DRAMA Voyage' 유튜브 캡처)2023.12.27 *재판매 및 DB 금지


'너 셰어하우스 살아? 신기하다! 어때?'

드라마 청춘시대가 사람들에게 셰어하우스에 대한 로망을 얼마나 심어놨는지. '청춘시대 시즌 1'이 방영하던 2016년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셰어하우스에 살고 있다는 사람들에게 설렘 가득한 눈빛을 하곤 이것저것 묻는 이들이 있다. 타인과 한 집에 산다는 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마음 한쪽에 경험 못해본 것에 대한 호기심을 품고 있기도 하다.

셰어 하우스(Share House)란 말 그대로 공유하는 집이다. 유럽과 일본 등 외국에서 알려졌고 국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거 하숙집과 같은 개념이고 하숙집 주인아주머니가 정겹게 밥을 차려주는 문화는 없다.

에디터는 대학 시절 셰어하우스 2인실에 살았고, 현재 1인실에 4개월 거주 중이다. 대학 기숙사, 셰어하우스, 자취를 모두 해본 경험을 토대로 개인적인 평가를 시작한다.

장점
1. 보증금이 저렴하다.
월셋집은 평균 500만원에서 시작하는데 쉐어하우스는 최소 30만원에서 50만원선으로 10배 차이다.

2. 외롭지 않다.
1인실을 써도 집 안에 있는 사람의 온기로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다.

3. 여성 혼자 산다는 두려움이 없다.
여성 혼자 자취할 때에는 가끔 바깥에 큰 소리가 나거나, 동네에 흉흉한 소식이 들릴 때 거주 공간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셰어하우스에 살면 여럿이 있다는 안정감이 든다.

4.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 생활용품을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
셰어하우스의 강점이다. 에어컨,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가구가 없는 원룸은 생각 보다 많다. 대체로 좋은 브랜드의 청소기, 냉장고, 다리미, TV, 주방 집기 등이 기본적으로 비치돼 있다. 또 화장지, 세탁 세제, 주방 세제, 쌀 등의 화장실·주방용품을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단점
1. 하우스마다 '생활 규칙'이 있지만 입주생마다 가지고 있는 기본 매너들이 다르다. 에디터가 생각하는 기본 매너는 공용 공간 이용 후 제때 치우기, 늦은 시간 작은 소리로 다니기, 늦은 시간 세탁기 이용하지 않기, 빨래건조대 사용 후 제때 치우기, 쓰레기 당번일 때 쌓아두지 않기 등 있는데, 생각보다 하루가 넘도록 미루는 사람이 많다. 물론 악의 없이 바빠서 잊어버린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들은 일일이 규칙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입주생끼리의 주된 갈등 원인이 된다.

그리고 생활 습관은 대부분 고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험상 모든 행동에서 큰 소음을 일으키는 입주생은 한 가구당 최소 한 명씩은 있었다. 사람마다 예민한 감각이 다르므로 거주 시 불편이 생기면 쉐어하우스 관리자(매니저)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좋다.

2. 관리비가 1/N이기 때문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전기, 수도, 에어컨, 전기장판, 보일러 등 내가 쓴 만큼만 내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손해다. 그래서 개인이 집에서 생활하는 빈도수가 적거나, 감당할 수 없는 관리비 금액이 나올 때는 다른 하우스를 알아보는 게 좋다.

셰어하우스에 잘 맞는 사람이 있다?
셰어하우스에 입주하게 되면 '생활 규칙'을 지켜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타인과 함께 주거하는 공간임을 항상 인지하는 사람이 잘 맞다. 규칙은 집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매주  청소 당번 이행' '늦은 시간 공용 장소 이용 제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있다. 에디터가 겪어본 2곳의 쉐어하우스에서는 4명의 여성이 살았는데, 공용 수칙을 잘 지키는 사람 반, 안 지키는 사람 반이었다.

개인적인 견해를 보태자면, '조금 공용 질서가 무너지더라도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고, 난 편하게 살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입주 규칙을 미리 받아보고 규칙이 널널한 곳을 택하면 좋을 듯하다.

셰어하우스를 결정했다면, 꼭 따져봐야 하는 것
1. 전입신고 유무 (필수 아님)
매년 2회 모집하는 '청년월세지원금' 신청 조건에 해당한다. 최대 20만원씩 매달 지급받을 수 있어 월세 부담이 줄어든다.

2. 입주생들의 직업과 루틴
대부분 하우스당 화장실이 하나씩 있다. 입주생끼리 출퇴근 시간이 겹칠 경우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다. 루틴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업은 알고 계약하는 것이 좋다.

3. 매니저 태도
하우스를 살면서 불편한 점은 무조건 생기는데 이를 중재하고 해결하는 건 매니저의 비중이 크다. 계약 전까지는 호의적이던 매니저 태도가 계약 이후에 돌변할 수 있으나, 얼마나 입주생에게 맞춰줄 수 있는 관리자 인지 개인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셰어하우스에 사는 사적인 이유와 후기
에디터는 현재 서울 소재 한 쉐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 보증금 50만원에 월세(관리비 포함) 42만원, 매달 공과금 1/N으로 매월 약 45만원정도 고정지출이 생긴다. 관리비는 3만원으로 매달 1번씩 청소 도우미와 공용 물품 구매 비용으로 쓰인다.

에디터는 평소 외로움과 고독도 즐기는 성향이라 혼자 사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나 거부감이 없다. 그럼에도 굳이 타인과 사는 셰어하우스를 택한 이유는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등 별도 구매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차후 이삿짐이 쌓이는 걸 극도로 싫어하므로 강제로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할 정도.

함께 생활한 지 4개월 된 하우스메이트(하메)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다. 친화력 부족이나 불화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서다. 4명의 여성이 1인실을 쓰며 살고 있는데 에디터를 포함한 3명은 직장인이다. 밖에서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고 오는데 집 안에서도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는 건 누군가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입주할 때부터 하우스만의 문화가 정착돼 있는데 그걸 따르면 된다.

에디터는 하메들의 청소·생활 습관 문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데 매니저의 대처로 현재 만족하며 살고 있다.

에디터 Ma-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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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에 살면 안 되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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