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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눈앞인데' 은퇴 선언한 가족 유튜버…이유는?
등록 2023.11.30 09:53:04 수정 2023.12.01 09:58:15
88만 가족 유튜버 '진정부부'…활동 중단 선언해
"매너리즘·번아웃 와…아이가 카메라 의식하기도"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가족 유튜버 '진정부부'가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에는 '곧 100만 유튜버인데도 우리가 유튜브를 그만두는 이유..! (마지막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아빠 이경진은 "원래는 약속대로 올해 12월 말까지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다가, 11월 말까지만 하는 걸로 했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가 유튜브 그만두는 거에 대해 아쉬워하고 주변에서도 '왜 그만두냐'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엄마 김민정은 "'곧 (구독자) 100만인데~'라는 반응이 많다"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힘들다. 아이랑 같이하니까 생각대로 되지 않고, 짜인 대로 되지 않으니 힘든 것이 가장 크다고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이경진은 "유튜브 덕분에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원래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는데, 유튜브 때문에라도 루다가 경험하기 좋은 곳 많이 다니려 하다 보니 루다가 저를 많이 따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통해 루다가 점점 유명해지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 감사하지만, 인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돼 원래도 루다가 유치원 갈 때쯤 그만둘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유튜브 활동이 루다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 초 루다가 카메라를 약간 의식하는 때가 있었고, 그때 유튜브를 그만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고백했다.
김민정은 "저희의 주변 환경이 노출되는 것에 극도로 예민했다"며 "지금이야 항상 루다와 함께 있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늘기 때문에 활동 반경이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그들은 "지금부터 서서히 잊혀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진은 "촬영이 일처럼 느껴져 매너리즘과 번아웃이 왔다"며 "여행을 가도 즐겁지 않고 일처럼 느끼니 루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가지 않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지 않고 촬영하는 카메라만 보고 있다는 점도 힘들었다.
김민정은 "악플 때문이냐고 많은 분들이 물으신다. 악플 탓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4년간 유튜브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악플에 타격감은 적어졌지만,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솔직히 밝혔다.
진정부부는 구독자들과 양가 부모님의 요청에 따라 지금까지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지 않고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루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유튜브를 운영한 만큼 특별한 날에는 촬영할 것이다. 몇 개월에 한 번은 올릴 수도 있지만 약속은 못 하겠다"며 "무기한 휴식"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도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진정부부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진정부부 다정모녀 정말 고생 많으셨다.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할듯하다. 구독취소 안하고 기다리겠다", "예쁜 루다랑 현명한 엄마 아빠 보느라 3년이 행복했다. 좋은 영상 남겨 주셔서 감사하다 루다야 지금처럼 건강하고 밝게 씩씩하게 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88만명의 구독자를 둔 '진정부부' 채널은 2019년 개설돼 부부의 일상을 다뤘으나, 다음 해 딸 루다가 태어나며 육아 채널로 변경됐다. 2021년부터 루다와 엄마 김민정의 모습을 담은 서브 채널 '다정모녀'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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