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사다니기 참 힘드네"…'불 먹기' 요구한 中 회사(영상)
등록 2025.01.09 05:00:00 수정 2025.01.09 06:58:24
[서울=뉴시스]유화연 인턴 기자 =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 먹는 묘기'를 부리게 시켜 논란의 중심에 섰다.
8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룽룽이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사에서 불합리한 팀워크 행사를 열었다"고 폭로했다.
룽씨의 회사는 팀워크 행사 중 막대에 붙은 불을 입에 넣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이 묘기는 주로 서커스나 곡예에서 볼 수 있다.
한 누리꾼은 "입을 빠르게 다물어 산소를 차단하면 불꽃이 꺼지는 기술"이라며 "호흡을 조절하고 입을 촉촉하게 유지하며 입을 다무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 숙련된 전문가만이 이 기술을 안전하게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랴오닝성에 있는 한 교육 기관이라고 밝혀졌으며, 룽씨는 근무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룽씨는 "불을 먹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직장을 잃을까 봐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참여했다"면서 "회사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이기고 싶어 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룽씨는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한 것이라 주장하며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몇몇 중국 기업은 불 먹는 묘기가 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며,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팀워크 행사에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법률에 따라 직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합리한 관행을 강요하는 기업은 경고를 받고 손해배상 명령을 받을 수 있다.
후난 푸롱로펌 변호사 첸 핑판은 "법적 조치와 언론 노출을 통해 불합리한 직장 내 문화를 고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사건은 누리꾼들의 공분도 샀다. 누리꾼들은 "행사로 위장된 복종 테스트" "나는 이전 직장에서 2m 높이에서 눈을 감은 채 뒤로 넘어지는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동료들을 믿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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