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제주항공 참사' 목격자 "촬영하는 데까지 열기…사우나 문 열면 나오는 정도로"
등록 2024.12.31 09:50:28 수정 2024.12.31 09:53:08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목격자가 충돌 직후 열기가 어마어마했다고 전했다.
무안공항에서 200~300m 떨어진 지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근영(49)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영상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 "영업 준비를 하던 중 쾅쾅쾅 소리가 한 서너 번 정도 났고 평소와 달리 저희 가게의 상공을 지나가 이상함을 느껴 옥상으로 올라가 카메라 촬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충돌 직후 순간과 관련해 이씨는 "사고가 난 뒤 10초, 15초 만에 소방차가 바로 달려들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불길이 너무 세 소방관도 동체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그는 "제가 촬영하고 있는 데까지 얼굴에 그 열기가 (미쳤다)"며 "사우나실 문 열면 나오는 열기 정도로 느껴졌었다"고 부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으로 '버드 스트라이크'(항공기 조류 충돌)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요즘 철이 제철이어서 그런지 오리 떼들을 많이 목격하긴 했다"면서도 "비행기를 쳐다봤을 때 그 주위에 새들은 없었던 것 같다. 소리가 난 뒤 1~2초 정도 지난 다음에 밖을 쳐다봤는데 새들은 안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을 충돌해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지고 기체 꼬리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만 생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