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상계엄은 지X발광" 신도들 빵 터졌다…신부님, 알고보니
등록 2024.12.26 14:42:49 수정 2024.12.26 14:50:09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성경에 나오는 요한 묵시록에 빗대 시국 강론을 펼친 김용태 신부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지난 9일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연 시국미사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미사를 집전한 신부는 천주교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용태 마태오 신부다.
김 신부는 '묵시록의 붉은 용' 이야기로 시국미사를 시작했다. 묵시록 12장 3절에는 머리가 7개이며 뿔이 10개인 붉은 용이 등장하는데 옛 뱀 혹은 악마, 사탄이라고도 불린다.
이 붉은 용은 인간들을 현혹하고 타락시키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부하들과 함께 땅으로 떨어진다. 이후 사람들을 미혹해 세력을 모아 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해 불과 유황의 바다에 떨어져 영원히 고통받는다.
김 신부는 묵시록의 하느님과 용이 싸우는 대목을 설명한 후 사탄이 땅에 떨어졌다고 강론을 이어갔다.
그는 "묵시록의 이 사악한 용이 자리잡은 곳, 그곳을 우리는 용산이라 부릅니다"라며 비상계엄 이야기를 꺼냈고, 미사한 참석한 신도들은 크게 웃거나 박수 치며 공감을 표했다.
김 신부는 "그런데 이 용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용산의 이무기,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온 세계를 속이던 그 자가 지난 12월 3일 밤에…"라며 다음 단어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사전도 찾아봤다며 "지X발광을 하였습니다"고 설교를 이어갔다. 그는 "지X발광은 사전을 찾아보면 개XX의 경북 방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라고 자신이 고민하며 표현한 단어를 얘기했다.
김 신부는 "2024년 대명천지에 비상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사실 그것은 비상 계엄을 가장한 친위쿠데타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향한 반란이었다"며 "용산 이무기의 지X발광은 열 일 제치고 달려와 국회를 둘러 시민들의 용기와 계엄군 병사의 양심과 뜬눈으로 밤 지새우며 두 손 모아 기도했던 온 국민의 염원이 만나서 몇 시간 만에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과 함께 우리가 앞장서서 용산의 이무기 대국민 반란수괴 윤석열과 역도의 무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려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 감옥으로 내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사를 집전한 김용태 마태오 신부는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일한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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