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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떠나는' 뉴진스 "민희진 대표님과 계속 함께 하고 싶다"(종합)
등록 2024.11.28 21:51:48
"내용증명 시정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뢰 관계 파탄…29일 0시 계약해지"
"어도어·하이브 전속계약 위반, 위약금 낼 이유 없어"
"뉴진스라는 이름 포기할 마음 없어"
김민지, 하니 팜, 마쉬 다니엘, 강해린, 이혜인 등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0시가 되는 대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전달한 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정된 스케줄과 광고 건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섯 멤버는 지난 13일 어도어에 자신들이 원하는 시정요구가 담긴 내용증명을 전달했고, 어도어는 이를 14일 수령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14일 안에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14일은 대중문화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상 계약해지 유예기간이다. 이날 자정이 데드라인인 셈이다.
멤버들은 "오늘 업무 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어도어는 (내용증명에 대한) 개선 여지나 저희의 요구를 들어줄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스케줄이 있어 29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는 멤버들은 "하이브가 어떤 언플을 할지 몰라서 걱정되는 마음과 저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많은 대화를 나눈 뒤 어쩔 수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은 어도어가 자신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어도어는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계속 남기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 다섯 명이 남아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도어의 태도를 비판했다. "어도어가 하이브,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가 잘못한 것이지 어도어가 잘못한 것이 아니므로 전속계약 위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모두가 아시다시피 하이브, 어도어는 이미 한몸이나 마찬가지다. 저희가 함께 일해온 어도어와는 이미 많이 달라져 있고 기존에 계시던 이사님들조차도 갑작스럽게 모두 해임됐다"고 토로했다.
"이제 와서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하고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꿔 버린 또 저희와 함께 열심히 일해주신 감독님과의 관계도 끊어버린 신뢰관계가 다 깨져버린 상황에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 저희로서 정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도 높였다.
뉴진스 멤버들은 또한 앞서 라이브 생방송, 이번 내용증명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수차례 전달했는데 어도어의 무성의한 태도에 너무 지쳤다면서 "'우리들에 대한 진심이 없구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업무 시간이 지났고 자정까지 네 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어떠한 시정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다섯 명은 29일 0시가 되는 즉시 전속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더 이상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했다. "어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저희가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약속·계약돼 있는 스케줄들, 계약돼 있는 광고들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는 뉴진스 멤버들은 자신들이 위약금을 낼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2022년 데뷔한 뉴진스 멤버들은 2029년까지 어도어와 계약돼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예인 표준 약관에 따르면, 통상 아이돌은 데뷔할 때 7년의 전속계약을 맺게 된다. 계약 해지 요구 명분이 약하거나,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 계약을 해지 하면 위약금 액수가 크다.
강해린은 하지만 "저희는 계약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저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까지 온 데 책임은 당연히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뉴진스의 상표권은 어도어에게 있어 당분간 팀명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혜인은 "오늘 자정이 넘어가면 저희 의지와 상관없이 당분간은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저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절대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그리고 저희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단순히 그냥 뉴진스라는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저희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저희 모든 일들에 대한 의미가 담겨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저희는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지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용기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본인의 삶을 더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얼만큼 할 수 있을지 재고 계산하는 게 아니라 정말 마음먹은 대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모두에게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민지는 특히 "제 옆을 지켜주는 버니즈 팬분들이 있었고, 우리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희 민희진 대표님을 보고 정말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그간 일하면서 봐온 대표님은 항상 가장 바쁘게 일하셨고 그만큼 좋은 분들이 늘 옆에 계셨다. 또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선례를 만들고 싶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그 말이 정말 저에게 크게 와닿았고 큰 용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29일부터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뉴진스 멤버들은 앞서 어도어 이사를 사임하고 하이브를 퇴사한 민 전 대표가 원한다면 계속 함께 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뉴진스 멤버들은 "사람이 살면서 참 많은 다짐을 하지만 그 다짐을 본인의 인생을 걸고 지키는 느낀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다들 잘 아실 거"라면서 "자기의 일은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고 또 절대 남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 다섯 명이 오늘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됐고 떳떳하게 앞에서 말씀드리고 싶어서 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거고, 또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다섯 명이 뜻을 모아서 힘을 모아서 그런 모험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이런 저희의 행보를 앞으로 지지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청했다.
마지막으로 "학교든 직장이든 서로 괴롭힘 없이 정말 서로를 존중하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모두에게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7월 뉴진스를 론칭하면서 프로듀서로서도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 특히 뉴진스는 '어텐션' '하이프 보이' '디토' 'OMG '슈퍼샤이' 등 최근 K팝 흐름이 된 '이지 리스닝' 장르를 촉발시킨 주인공으로 통한다. 미니 2집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는 등 K팝 걸그룹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민 전 대표가 미학적 마감 처리까지 모든 걸 관장하는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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