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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시드니 해변 뒤덮은 '검은공'…똥 섞인 하수 찌꺼기였다

등록 2024.11.10 04:00:00 수정 2024.11.10 07:04:16

'타르볼' 아니라 하수 찌꺼기 뒤섞인 '팻버그'

30%만 화석 연료, 70%는 인간이 만든 찌꺼기

연구진 "검은 공 명확한 출처 밝혀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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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호주 시드니 여러 해변에서 발견된 검은 공.(사진=데일리메일 갈무리)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최혜림 인턴기자 = 최근 호주 시드니 해변을 뒤덮은 미스터리 검은 공들의 정체가 밝혀졌다. 당초 예측됐던 '타르볼'(기름 찌꺼기 덩어리)이 아닌 '팻버그'(Fatberg)였다. 팻버그는 더러운 물질이 기름과 엉겨 붙은 덩어리를 말한다. 

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8개 해변에서 발견된 검은 공들에 독성 물질이 포함됐을 수 있다며 해변을 잠정 폐쇄했다.

호주 정부는 '검은색 공 모양의 파편을 만지거나 근처에 가지 말라'는 경고도 발령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연구진들은 공들이 미처리 하수, 비누 찌꺼기, 배설물, 마약 등이 뭉쳐진 혼합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이 검은 공에는 살충제, 고혈압 치료제, 스테로이드, 대마초의 THC 등 약물 성분이 포함됐다. 대변에서 나오는 코포로스타놀(coprostanol)도 검출됐다.

검은 공은 도시 하수도에서 발견되는 '팻버그(fatberg)'다. 팻버그란, 비누 찌꺼기와 인간 배설물 등이 하수도에서 섞일 때 칼슘이 유기 화학 물질을 불용성 덩어리로 응집시킨 것을 말한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더러운 하수구 주변에서 발견되지만 해변가에서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호주 당국은 처음엔 검은 공이 기름 유출에 의해 형성된  '타르볼'로 예측했다.

하지만 구체를 구성하는 물질 중 30%만이 기름 등 화석 연료였고, 70%는 인간이 만들어낸 찌꺼기였다.

연구진인 베브스 교수와 도날드 교수는 "연구를 마쳤음에도 검은 공의 명확한 출처가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 "과학자들과 환경 기관들이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16일 쿠지 비치에 수백 개의 검은 공들이 처음 발견된 후, 이 검은 공들은 클로벨리 비치와 마로우브라 비치 등에서도 발견되는 등 점차 확산했다.

호주 당국은 현재 검은 공들이 발견된 8개 해변을 잠정 폐쇄하고 대대적인 정화 작업을 명령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시드니 해변 뒤덮은 '검은공'…똥 섞인 하수 찌꺼기였다

등록 2024.11.10 04:00:00 수정 2024.11.10 07: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