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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가게 "'어른도 동심으로', 내 요리 영상의 본질"[일문일답]

등록 2024.04.12 05:30:00

11일 오후 기준 구독자 95만8000여명 보유

이웃에 음식 나눠주는 영상 올리자 '악플'도

"해당 콘셉트로 광고제안도 왔지만 다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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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크리에이터 이상한 과자가게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유튜브 채널 '이상한 과자가게(구독자 약 95만8000명)'를 운영 중인 이른바 '이사장'은 "(유튜브) 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구독자분들 중 성인분들이 제 채널을 보면서 자신의 어렸을 적 동심을 실현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봤을 때"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 하길 잘했다거나, 반대로 후회했던 순간이 있나'라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며 "정말 기뻤다. 그 말이 제 영상의 본질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순간이 또 있었는데 제가 다니던 식품회사에서 나오고 난 후, 그 회사에서 광고(제안)가 들어왔을 때였다.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며 "관두고 싶었던 순간은 아직 없다"고 첨언했다.

'재미있는 소통과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이사장은 어릴 적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대학교에서 조리과를 전공했다. 이후 한 식품회사에 입사했으나, 결국 퇴사를 하고 현재 유튜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활동 초기 음식 재료로 고무찰흙·분필·빗·찜질방 수건과 같은 사물과 아이돌·운동선수 포토카드를 만들어 먹는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구독자들로부터 요청을 받아 이른바 '대왕 푸딩', '대왕 약과' 등 거대한 디저트를 제작하기도 하고, '초코 치킨' 같은 생소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도 한다.

충남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 요리 크리에이터 이사장은 단순히 요리하는 장면 외에도, 광고 촬영 시 받은 음식들을 이웃 주민들에게 나눠드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낸 바 있다.

실제로 그가 지난해 6, 9월 올린 '음식 나눠드리면 생기는 일' '마을 어르신들께 떡볶이를 드려보자' 영상은 이달 10일 오후 기준 각각 961만회, 1115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해당 영상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당시 '왜 기름진 것을 어르신들한테 드리냐' '소화 안 되신다' 등의 악플(악성 댓글)에도 직면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사장은 이와 관련해 "조회수가 말도 안 되게 높게 나왔다. 그런데 어르신들께 챙겨드리는 걸 너무 상업적으로 가져가는 것 같아서 이제 자제하게 되더라"라며 "영상을 따로 안 찍고 드리고 하게 됐다. 욕도 굉장히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렇게 보면 또 그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태어나고 자랐던 곳이어서 다 아시는 분들이라 가져다드린 것"이라며 "영상들이 뜨고 나서 그걸(그 콘셉트)로 광고를 찍어달라고 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다 거절했다. 상업적으로 비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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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크리에이터 이상한 과자가게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2. [email protected]


다음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학창 시절 장래 희망이 요리사였나

"맞다, 초등학생 때부터 계속 장래 희망이 요리 쪽이었다. 제가 한식을 전공했는데 독특하게 식품회사는 제과·제빵 개발팀에 들어갔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장래 희망이) 요리사라고 총칭해서 표현했었는데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보니 현실의 벽에 좀 부딪히더라. 그래서 (식품)개발원 쪽으로 조금 틀어서 준비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유튜브 활동도 병행한 건가.

"그렇다. (그러나) 저는 (유튜브에서) 수익 창출이 나기도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 취업 준비생 시절부터 했던 것 같다. 식품회사에 들어갈 때 이상한 과자가게 채널의 구독자가 200명도 안 됐었다. 면접장에서도 그걸 어필하기도 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취업 때문에 시작했던 건 아니었고 '플랜 B'를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일하면서도 회사를 제가 '플랜 A'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일을 하나 가지고 싶었던 것 같다.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사진 찍는 것도 정말 못 찍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정말 못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냥 혼자 모르게 시작해서 구독자가 한 1만 명 정도 될 때까지 주변 지인분들도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채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제 유튜브 프로필에도 적어놨던 게 '요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여러분들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요리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였다. 그래서 약간 '우당탕탕' 거리는 그런 모든 도전기들을 그리는 채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구독자들이 이 채널을 찾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요리 채널이라고 하면 대부분 레시피를 알려드리거나 아니면 완벽한 요리를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영상들인데 저처럼 구독자분들과 같이 도전하는 듯한 채널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도전기가 어떻게 보면 그분들한테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요리를 하며 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는데, 구독자분의 요청이나 조언을 얻어 업그레이드를 한다. 저와 함께 요리하는 듯한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다. 일례로 최근에 투명한 토마토 케첩 만들기 챌린지 같은 게 외국에서 유행을 했었는데 제가 제 방식대로 이것저것을 해보다가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구독자분들께서 '이런 식으로 하면 더 나아질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이 자체가 함께 소통하는 그런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 때문에 더 좋아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물 먹방 콘텐츠를 고안한 배경이 있다면.

"저는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고무찰흙이나 크레파스를 손으로 가지고 놀면서 '이걸 씹어보면 식감이 어떨까'라는 미식과 관련된 영역에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궁금하던 걸 이제 실현해 보는 것 같다. 제가 원래 디저트 쪽 일을 하고 있었는데, 포토카드 장식 이런 게 사실 디저트 기술에서 배웠던 것들이다. 이제 여기에 구독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요인을 덧붙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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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사진 : 이상한 과자가게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초코 치킨, 청국장 토스트는 어떻게 나온 건가.

"청국장 토스트는 사실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건데, 그렇게 음식으로 약간 장난하는 그런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구독자분들도 계시더라. 사실 초코 치킨도 어떻게 보면 장난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겠나, 그래서 그것도 선을 잘 조절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만) 초코 치킨같이 음식에 장난하는 그런 콘텐츠가 많지는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꼽는다면.

"슈거 파우더, 젤라틴 등을 섞어 반죽한 다음 굳혀서 만든 크레파스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정말 깨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라서 하고서 너무 만족했다."

"그런 사물을 먹는 콘텐츠를 하는 게 되게 (반응이) 극과 극이다. 어떤 분들은 이제 '어떻게 이런 걸 먹을 생각을 했냐 신기하다' 이렇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있고,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다."


-앞서 녹말 이쑤시대 영상이 뉴스에 등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시청자분들의 요청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는 콘텐츠를 진행하는데, 당시에 녹말 이쑤시개에 관한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궁금증은 해소해드리되, 경고 문구를 언급하고 '실제로 튀겨보니 음식이 아닌 듯한 냄새가 난다' 등 먹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말했지만 먹는 부분만 잘라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뉴스에 나와 당황스러웠다. 제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온 그 영상이 녹말 이쑤시개를 먹으라는 영상이 아니었고, 경고 문구랑 이렇게 알려드리면서 튀기면 이렇게 되는데 식용은 아니니까 먹지는 말자 이런 영상이었다. 근데 튀겨서 먹는 영상만 잘라서 얼굴하고 같이 (나온 적이 있다). 사실 제가 시골에서 혼자 콘텐츠를 만들고 하다 보니까 영향력이 얼마나 있을 거다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뉴스에 나간 걸 보고서는 아이들이 볼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길 잘했다거나, 반대로 후회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구독자 분들 중 성인분들이 제 채널을 보면서 자신의 어렸을 적 동심을 실현하는 것 같다는 댓글을 봤을 때 정말 기뻤다. 그 말이 내 영상의 본질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인 순간이 또 있었는데 제가 다니던 식품회사에서 나오고 난 후,그 회사에 서광고가 들어왔을 때였다. 뭔가 희열이 느껴졌다. 관두고 싶었던 순간은 아직 없다."


-시골에 거주 중인 부분을 살린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은 없는지 궁금하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시는데 시골 콘텐츠가 조회수가 안 나온다. 저 역시 시골 콘텐츠를 좋아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시청자분들 반응에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되더라. 어르신분들에게 (음식을) 나눠드리는 영상은 조회수가 말도 안 되게 높게 나왔는데, 챙겨드리는 걸 너무 상업적으로 가져가는 것 같아서 자제하게 되더라. 그냥 영상은 따로 안 찍고 드리고 하게 됐다. (당시) 욕도 굉장히 많았다 예를 들면 치킨 광고를 하면 한 10박스 오는데, 촬영할 때는 1~2마리밖에 안 쓰니까 남지 않나. 그걸 같이 나눠 먹으면 좋은데 '왜 기름진 걸 어르신들한테 드리냐'부터 시작해서 '소화 안 되게' 그런 악플이 진짜 많이 달렸다. 근데 또 그럴 수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 영상이 뜨고 나서 그걸(그 콘셉트)로 광고를 찍어달라고 하는 업체들이 있었는데 그런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다 거절했다. 상업적으로 비치면 안 될 것 같았다."


-향후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

"제 채널명이 이상한 과자가게지 않나, 그래서 해외에 있는 정말 이상한 과자를 파는 가게들을 찾아가는 콘텐츠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사실) 인도가 가보고 싶은데 너무 많은 분들이 가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서) 길거리 간식(문화)이 많이 발달한 동남아 쪽으로 가보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사업상 목표는 아니고 제 개인적인 목표인데 조금 불우한 아이들이나 독거노인 분들께 (기존 무료배식소) 그런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계속 대접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계속 생각해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알아봤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하기가 힘들더라 그분들의 신상을 알 수도 없고. 그래서 저는 언젠가 음식을 나누는 일을 유튜브를 안 해도 그때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슬럼프가 찾아온 적이 있었나.

"2년 정도 활동해오면서 이제는 제 채널과 유튜브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착오였다. 최근 한두 달 전부터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엔 속앓이를 했지만, 채널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던 과거에 대해 반성하며 진지하고도 겸손하게 채널을 운영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유튜브는 여전히 어렵다."


-끝으로 구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길거리에서 학부모님들을 마주치면 '우리 딸이 팬인데 여기 사인 좀 해달라, 근데 밑에다 제발 집에서 탕후루 좀 만들지 말라고 써달라'는 말씀을 하시기도 한다. 이상한 것 따라 만들면, 저 엄마들한테 혼납니다. 약속 하나, 이상한 거 따라 만들지 말기. 약속 둘, 맛있는 거 만드려면 엄마 아빠 눈치 잘 보면서 만들기. 꼬맹이들, 안 꼬맹이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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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가게 "'어른도 동심으로', 내 요리 영상의 본질"[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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