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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르몽드도 제쳤다…20대 佛 뉴스 유튜버가 젊은층 사로잡은 비결

등록 2024.03.18 11:11:16 수정 2024.03.18 12:59:29

유튜브 채널 위고데크립트, 젊은층이 선호하는 뉴스 매체로 부상

르몽드·프랑스24보다 팔로워 많아…마크롱 등 유력인사와 인터뷰

젊은층 위해 '쉬우면서 심층적인 뉴스' 만들어…틱톡 진출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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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유튜버 위고 트라베르(26)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 위고데크립트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통적 뉴스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큰 프랑스에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새로운 저널리즘에 도전하고 있는 20대 청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위고 트라베르(26)는 프랑스의 미디어 스타트업 '위고데크립트(hugodecrypte)'의 창업자이자 유튜버다. 그는 파리정치대학에 재학 중이었던 8년 전부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 콘텐츠를 전달해 왔다.

위고데크립트는 새로운 뉴스 전달 방식으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유력 미디어로 성장했다.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팔로워 수를 합치면 1400만명에 이른다. 팔로워 수는 르몽드, 프랑스24, BFMTV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매체들을 압도하는 규모다. 최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등을 인터뷰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불신이 큰 프랑스에서 트라베르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시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위고데크립트는 매일 주요 뉴스를 소개하는 10분에서 20분 사이의 영상을 게시한다. 진행자인 트라베르가 뉴스 브리핑을 진행하고 영상 도중 설명을 도울 수 있는 영상이나 이미지, 인포그래픽 등을 더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틱톡 금지 법안 등 그날의 가장 큰 이슈가 보통 가장 먼저 다뤄진다. 하지만 정신 건강 문제나 일론 머스크의 뇌 이식 칩 등 젊은층에서 관심이 큰 이슈가 첫 머리를 장식하기도 한다.

트라베르가 유튜브 뉴스 채널을 만든 것은 두 가지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지만 TV에서 방송되는 정치 뉴스 콘텐츠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다. 또 많은 프랑스의 젊은 세대들이 역사, 과학 등의 지식을 유튜브에서 얻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점도 파악했다. 위고데크립트는 '쉬우면서도 심층적인 뉴스 콘텐츠'로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너무 많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뉴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했다. 또 정치인 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배우, 기업인 등 젊은층이 관심을 가질만한 유명인사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숏폼, 롱폼, 팟캐스트 등 다양한 포맷을 이용해 뉴스를 전달한 점도 성공 요인이었다. 트라베르는 프랑스 Z세대에 다가가기 위해 다른 미디어에 비해 빠르게 틱톡에 진출했다. 그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지금까지 춤과 챌린지 콘텐츠가 대세인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젊은이들이 이 곳에 있으며, 나는 이들이 정치와 뉴스에 관심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르몽드도 제쳤다…20대 佛 뉴스 유튜버가 젊은층 사로잡은 비결

등록 2024.03.18 11:11:16 수정 2024.03.18 12: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