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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버리고 '쇼츠 요정' 등극한 피아노 유튜버

등록 2024.03.05 14:07:44

절대음감으로 피아노 연주·노래 선보이던 유튜버 '유후'

피아노 앞에서 시청자와 소통하며 '숏폼' 제작에 열중

1만회→116만회 급등…"조회수 치트키는 '날 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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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튜브 채널 '유후의 피아노래'가 숏폼을 활용해 현재 45만명의 구독자 확보에 성공했다. (사진= 유후의 피아노래 채널 캡처) 2024.3.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인터넷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떠나면서 활동 무대를 잃게 된 스트리머들의 고민은 커졌다. 아프리카TV는 치지직과 방송 문화가 다소 다르고, 네이버가 출시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아직 트위치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울 정도로 충분한 시청자층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스트리머들도 있다. 라이브 방송을 편집한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기반을 잘 닦아놓은 경우가 그렇다. 치지직 스트리머 겸 싱어송라이터 유후(27·김수빈)는 기존의 청순한 컨셉을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만의 '개그 캐릭터'를 구축해 유튜버로서 성공을 거둔 사례로 꼽힌다.

유후는 5년 전 유튜브 채널 '유후의 피아노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절대음감을 기반으로 한 피아노 연주 영상을 주로 만들었지만 음악 유튜브 채널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트위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조회수가 '떡상'(급격한 상승)했다.

특히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의 유행에 잘 올라탄 것이 주효했다. 유후는 '쇼츠 요정'으로 불릴 정도로 쇼츠피드에 자주 노출되며 4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에는 치지직과 유튜브를 동시 송출하며 시청자와 소통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팬들은 유후의 성공 비결로 이른바 '야랄(비속어 '지랄'의 인터넷 용어) 콘텐츠'를 꼽는다. 청순한 외모를 자랑하는 뮤지션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라이브 방송에서 유후는 전문 방송인 못지 않은 예능감과 입담을 자랑한다. 한 시청자가 '제발 트위치 그만 보고 자라고 욕 한 번 해달라'고 부탁하자 시원하게 욕설을 쏟아낸다. 장기하 성대모사, 구혜선 스키 타는 연기, 눈을 뒤집은 상태로 부르는 귀요미송, 말 울음소리 등 기상천외한 개인기도 등장한다.

유후의 영상은 알고리즘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와 구독자수 성적은 국내 스트리머 중에서 항상 상위권이다. '유후의 피아노래' 채널은 튜브가이드가 지난달 발표한 '2월 넷째주 국내 유튜브 채널 개인 방송 부문'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유후는 방송에서 "옛날에 유튜브 할 때부터 우리 친오빠가 '너 왜 이렇게 유튜브에서 예쁜 척하냐. 그러면 조회수가 안 나온다'고 했다"라며 "진정한 너의 모습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했는데, 그때 진작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예쁜 척만 하다가 나중에야 알게 됐다. 조회수 치트키가 그런(꾸미지 않은 날 것의) 모습이었다. (본연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니까) 알고리즘이 떡상 하더라 사람들은 생각보다 날 것의 모습을 좋아하는 걸 깨달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음악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때 조회수가 줄어들면 내가 너무 상처받을 것 같다"며 "나는 유튜브 판을 잘 알아버려서 구독자들이 뭘 원하는지 알았다. 그래서 얌전한 콘텐츠를 만들기 무섭다. 채널 자체도 코미디로 분류돼 있더라"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여느 음악 유튜버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하던 영상은 당시 1만회의 조회수에 그친 것에 비해 코미디 요소가 가미된 연주 영상은 116만회를 기록했다고도 부연했다.

◎튜브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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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 버리고 '쇼츠 요정' 등극한 피아노 유튜버

등록 2024.03.05 14: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