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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리는 건 눈(雪)일까 눈물일까…이별 맛집 4곳

등록 2024.01.09 16:18:00 수정 2024.01.10 09:32:28

각기 다른 이별 사연, 비슷한 이별 극복법

전화 한 통으로 끝나버린 8년간의 연애 사연

7개월이 지나도 못 잊어…'구질구질' 붙잡기도

재회 후 결혼했다…"오히려 이별이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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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 TVING 채널 캡처) 2024.01.09. [email protected]


지난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3'에 출연한 두 번째 X 커플(전 남자친구와 전 여자친구 관계)이 공개됐다. 환승연애2에 출연한 규민과 해은의 서사를 이길 신흥강자가 있을지 이목이 쏠리던 가운데 13년간 만났던 커플 공개에 누리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여론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헤어진 남녀가 한집에 살면서 나타내는 감정의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건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승연애는 결국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고, 이런 형태의 솔직한 이별 이야기는 유튜브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자신의 이별 극복 과정을 브이로그로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기 다른 사연과 방법으로 이별을 극복해 나가는 이별 브이로그 맛집 또는 눈물 맛집 채널 4곳을 소개한다.

'이별 브이로그 6년 3개월 연애의 종지부, 23살에서 30살까지'

"후회할 거 안다고 말하면서도 기어코 헤어지고 싶을 정도로 내가 그렇게 싫어졌나"

유튜버 '로징카'의 이별 브이로그다. 전화 한 통으로 6년 연애의 마침표를 찍은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영상 속 그는 이별을 맞은 다음 날 '환승연애2'를 보면서 자신의 X와의 기억을 정리했다. 3일 차에는 외출 준비를 하면서 눈물을 참는 모습도 보였다. 집에 혼자 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다며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유튜브에 '이별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수 133만회를 기록하는 영상이다. 특히 장기 연애나 유학 중인 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8년 2개월 장기 연애 이별 그 이후, 완전히 혼자가 된 자의 일상'

"이별 2주 차, 친구들에게 한 명씩 이별 소식을 알릴 때마다 두 번 세 번 찢어지는 내 마음"

조회수 2만회를 기록한 유튜버 '오늘도쏘쏘'의 이별 브이로그다. 21살에 만나 29살까지 만나면서 서로 달라지는 가치관과 성향 차이로 헤어짐을 맞이했다.

8년의 연애 기간 중 5년을 남자 친구 유학을 기다렸기 때문에 헤어짐을 고한 그에 대한 분노와 행복이 공존한다고.

동네 곳곳에 추억이 많아 자주 X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길을 거닐던 중 X와 같은 차종을 보면 쿵 내려앉는 마음을 부여잡기도 했다.

'7개월 만에 전남친을 다시 만나다'

"할 수 있을 만큼 다 잡아 보기 위해서, 먼저 X에게 연락했다"

구질과 찌질의 대명사, 유튜버 '정할매'.

에디터의 개인적인 악감정이 아니라, 브이로그를 보면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다.

그 이유는 X를 정리하는 브이로그가 아닌, X를 다시 만나기 위한 과정을 담은 영상이기 때문이다. 2년의 연애를 마친 그는 X와 헤어지고 한동안 잊지 못했다.

그래서 얼굴이라도 한번 보기 위해 연락을 먼저 했고 X와 약속을 잡았다.

하지만 만남의 끝은 좋지 않았다. 실제로 만나니 반가워하는 정할매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을 보고 다시 이별을 실감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할매는 최선을 다해 붙잡았다. 심지어 '3번만 만나보고 결정하라'고 까지 말하면서 X를 잡았다. 그러다 결국 재회에 성공하는 브이로그까지 제작하게 됐다.

이 영상은 조회수 11만회를 기록했다.

'재회 커플의 재회 썰'

"오히려 헤어졌던 게 신의 한 수였어"

위의 문장은 유튜버가 한 구독자의 질문인 '6년의 연애 기간을 마치고 1년간 이별 후 재회했는데, 지금 잘 만나고 있냐'에 대한 답이다.

영상에는 커플이 헤어지게 된 계기와 이별했을 당시의 남녀의 생각, 현재 등을 토크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들은 6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재회하고 나서 처음에는 삐걱대기 일쑤였다고 했다. 장기 연애 동안 싸우지 않았던 것을 몰아서 싸웠을 정도라고.

여자는 헤어지고 5~6개월간 힘들었다고 말한다. 남자는 직장을 다니며 일이 너무 바빠 한동안 생각을 하지 않다가, 여자가 괜찮아지던 7~8개월 차쯤 후폭풍이 몰려와 SNS 염탐을 시도 했다고.

결국 1년 뒤에 다시 연락을 취한 남자의 용기로 다시 만나게 됐다. '깨진 그릇은 다시 붙일 수 없다'라는 말을 거스르듯이.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상세한 스토리는 '노멀일상' 채널에 있다.


유튜브에 많이 보이는 '이별 브이로그'는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아니더라도 조회수가 잘 나오는 모양새다. 구독자가 200명도 안 되는 유튜버의 이별 브이로그가 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이 흔한 걸 보면 말이다.

이들은 대게 이별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카메라를 켜는데, 괜찮아 보이는 듯하면서도 금세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남녀 사이는 그 둘 말고는 모른다'라는 말처럼 사랑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다. 겉보기에는 달콤해 보여도 그 속은 얼마나 썩어있을지 모른다.

자신의 이별 과정을 기록하고 보여주는 사람들이 유튜브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쩌다 이별을 맞게 되었는지는 각자 사랑의 모양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지극히 사적 영역인 '이별 브이로그'를 찾는 사람이 많다는 건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삶을 보면서 공감과 힘을 얻길 원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인지도 모른다.

에디터 Ma-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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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리는 건 눈(雪)일까 눈물일까…이별 맛집 4곳

등록 2024.01.09 16:18:00 수정 2024.01.10 09: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