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구라이드"가 무슨뜻?…댓글 확산에 '뇌절' 경계령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세 세구라이드'라는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15일 유튜브와 틱톡 등에서는 영상에 '세 세구라이드'라는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밈의 기원은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 멤버 고세구의 영상이었다. 고세구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세 세구 라이드'라는 제목의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고세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세 세구 라이드. 세 세구 라이드"를 되풀이하며 자전거를 타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 숏폼은 99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팬들도 "세구라이드. 되게 중독성 있다"며 호응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세 세구 라이드'라는 댓글을 잇따라 달기 시작하면서, 이 문장은 하나의 유행이 됐다. 고세구의 영상이 여러곳으로 불펌(저자 동의 없이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퍼오는 행위)되면서 밈이 확산됐다. 틱톡의 여러 불펌 영상 중 조회수 57만여회를 기록한 영상도 있다.

그런데 이제는 고세구와 상관 없는 영상에서도 '세 세구라이드'라는 댓글이 달리는 모습이다. 추모 영상 등 진지한 분위기의 댓글창에도 이 표현이 등장하자 '뇌절(1절, 2절에 그치지 않고 선을 넘는다는 뜻)'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세돌 팬덤 내에서는 무분별한 댓글 작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팬들은 "병먹금(병X에게 먹이 금지. 상대하지 말고 무시하자는 뜻으로 악플러 대처법으로 쓰이는 용어)하자", "관련 없는 영상 댓글에 '세 세구 라이드' 쓰는 거 때문에 괜히 우리가 욕먹는 일이 많아져서 맘이 아프다"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에서 숏폼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콘텐츠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빨라졌다. 한 사람이 눈에 띄는 콘텐츠를 만들면 다른 사람이 재빨리 이를 모방하는 식으로 유행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밈도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퍼진다. 전(前)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결혼 발표 후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전청조의 카톡 내용이 온라인상에 공개됐을 때는 'I am XX에요'라는 밈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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