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조회수 기록한 '마라엽떡'…실제 맛은?

중국 향신료인 '마라'는 '마라불닭볶음면' '마라부대찌개' 등 다양한 버전으로 활용되고 있다. 몇 년 전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한 마라탕과 마라샹궈는 이미 스테디 메뉴로 자리 잡았다.

마침내 배달 떡볶이의 원조 격인 '동대문엽기떡볶이(이하 엽떡)'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엽떡이 '마라떡볶이' 출시를 발표하자마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고, 정식 출시 이전 브이아이피 시식회 후기에도 이목이 쏠렸다. 유튜버 '떡볶퀸'이 지난 7일 올린 '기본 재료만 10개…엽떡 각성했네' 영상은 약 15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극찬이 자자한 엽떡 마라떡볶이의 실제 맛은 어떨까. 자칭 '마라 마니아'인 에디터가 직접 먹어 봤다. 첫 출시일인 18일에 맞춰 동대문엽기떡볶이 상도노량진점을 방문했다.



엽떡의 키오스크 화면에는 '로제메뉴' '짜장메뉴' 옆에 '마라떡볶이'가 나타나 있었다. 맵기 옵션은 '착한 맛'과 '오리지널 맛' 두 개이며, 별도의 '마라오뎅' '마라반반' 등 메뉴는 없다.

에디터는 착한 맛으로 주문했고, 주먹김밥을 곁들였다. 총 1만8000원어치다.

12시 정각에 시킨 음식은 20분이 넘어서야 나왔다. 기다림이 다소 길었지만, 그만큼 배달 주문량이 많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릇이 식탁에 놓이자마자 마라의 강렬한 향이 느껴졌다. 가장 위에 얹어진 유부가 눈에 띄었다. 젓가락으로 그릇을 한번 휘젓자 국물 속에 숨겨진 우삼겹, 분모자가 드러났다. 기본 재료인 떡, 오뎅, 비엔나소시지도 함께였다.

오뎅과 떡, 분모자를 조합해 한 입을 먹자 알싸한 풍미가 입 안을 가득 채웠다. 기본적으로 마라샹궈와 매우 유사한 맛이다. 재료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유부다. 고소한 유부에 마라 국물이 가득 스며들어 부드러운 매운맛을 선사한다.


국물을 떠먹어 보니 마라샹궈의 자작한 국물과 거의 똑같았다. 혹은 훠궈 홍탕을 졸인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기름기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많아,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다 보니 이마에 조금씩 땀이 맺혔다. 착한 맛인 만큼 맵기 자체는 약하지만, 마라 특유의 화한 풍미 때문에 더 맵게 느껴지는 듯했다. 전반적으로 짠맛이 강해 주먹밥과의 조화는 단연 최고였다.

결국 두 명이 마라떡볶이 한 그릇과 주먹밥, 계란찜을 다 비웠다. 끝에 가서는 살짝 물리는 감이 있었다.

일행은 "지금까지 먹어본 마라떡볶이 메뉴 중 제일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뒤늦게 마라 메뉴를 출시한 게 의문이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대표 메뉴로 팔아도 좋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점주 A씨는 식기를 치우고 매장을 나서는 에디터에게 "마라엽떡 괜찮으시냐"며 말을 걸었다. 맛있다고 화답하며 '주문량이 많냐'고 묻자, A씨는 "오픈하자마자 배달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완전히 난리"라면서 "아마 이번 주 내내 이 상태일 것"이라고 했다.

에디터의 마라엽떡 평점은 10점 만점에 7.5점이다. 다소 자극적인 탓에 속이 썩 편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함께 먹자고 한다면 흔쾌히 응할 것 같다.

에디터 Deu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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