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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인' 니코카도 아보카도의 반전
등록 2023.03.24 08:22:43
음식 던지기, 소리 지르기, 방귀 뀌기
불쾌감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인기
7년 전엔 마른 체형…현재 180킬로그램
기행은 모두 연기…실제 모습은 정상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당황스러움과 불쾌감을 주는 콘텐츠를 통해 인기를 얻는 유튜버들이 있다. 일부 유튜버는 극단적인 먹방을 감행하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미국 유튜버 '니코카도 아보카도'가 그 대표주자다.
국내 일부 정보전달 유튜버는 니코카도를 '미쳐버린' '죽기 전까지 먹는' '혐오스러운' 등의 제목으로 소개했다. 즉 그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일종의 '괴인' 취급을 당하는 인물이다.
니코카도의 채널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주춤하게 될 것이다. 채널 전반에 거북함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가득한 까닭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강렬한 섬네일이다. 대부분 니코카도가 음식을 얼굴에 덕지덕지 묻히고 입을 크게 벌리고 있거나, 동성 애인인 오를린 홈과 입맞춤을 하는 사진으로 설정돼 있다.
영상의 내용도 범상치 않다. 불닭볶음면, 마카로니, 햄버거 세트, 피자 등의 고열량 음식을 수 킬로그램씩 먹는 영상이 주 콘텐츠다. 간혹 음식에 초록색, 파란색 등의 색소를 넣어 기괴한 인상을 준다.
니코카도는 오를린과 함께 식사를 하다가 서로 음식을 던지거나 물을 뿌리며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흥분하면 고개를 빠르게 흔들거나 숨을 가쁘게 쉬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며, 먹던 음식을 얼굴에 비비기도 한다.
또 방귀나 트림 등 생리현상을 숨기지도 않는다. 용변 실수를 하는 장면도 많아 영상 모음집까지 생겨날 정도다.
사람에 따라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콘텐츠이지만, 니코카도는 이러한 모습을 이용해 세계인의 이목을 끈다. 본 계정 '니코카도 아보카도'의 구독자 수는 352만명에 달하며, 인기 동영상의 조회수는 1000만회를 훌쩍 넘는다. 이외에도 부계정 '모어 니코카도' '니코카도 아보카도2' '니코카도 아보카도3'이 있다.
그런데 최근 니코카도에 대해 놀라운 반전이 드러나면서 대중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가 올해 유튜버 '옴파빌(Oompaville)'과 팟캐스트 방송을 진행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보여 준 모습이 전부 연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 니코카도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과 말투를 보여준다. 환하게 웃으며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가면을 벗으니 재미있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말 천재적이다" "정상적인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니코카도의 본명은 니콜라스 페리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이며 1992년생으로 현재 만 30세의 젊은 나이다. 그는 심각한 초고도비만으로, 현재 키 180센티미터에 몸무게 약 180킬로그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정신적 문제를 겪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그는 인플루언서 트리샤 페이타스와의 팟캐스트에서 "5세 때 행동 문제로 심리 치료 시설을 다녔고, 7세 때 약물 치료를 받았다"면서 "10대 초반에는 강박증과 주의력 결핍증 등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니코카도의 현 모습이 유달리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과거 모습이 유튜브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2016년경 올라온 먹방 영상에서 그는 마른 체형을 가진 남성이었다.
댓글 창에서는 "평행우주의 니코카도를 보는 것 같다" "그가 만약 이런 모습으로 머물렀다면, 지금쯤 바람직한 유튜버로 평가받고 있었을 거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다만 니코카도는 과거의 모습에 대해 "당시 나는 비타민B12 결핍증과 저혈당증을 앓았고, 내 얼굴과 가슴에는 수많은 여드름이 있었다"면서 "마른 것이 꼭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